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청와대 조원동 경제수석이 '치적 쌓기'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오석 부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4.1, 8.28  부동산 대책의 후속정책을 발표했다. 모두 발언을 통해서다.

 

 후속대책 내용은  1%대의 저금리로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대신 집값 상승에 따른 이익을 나눠 갖는 '공유형 모기지' 시범 사업을 이달 9일부터 기존 3천가구에서 1만5천가구로 늘린다는 것이다.

 

 또 서민주택 지원을 위한 정책모기지 자금은 올해와 비슷한 11조원을 내년에 공급하되 금리는 인하할 계획이라는 내용이다.

 

 이날 현오석 부총리가 밝힌 내용은 국토교통부가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 절차를 거쳐 3일 오후 2시에 국토부에서 발표하기로 한 내용이다.

 

 국토부는 관련 내용을 3일 오전 세종청사 국토부 기자실에서 설명을 했다. 

 

특히 '일정시간 보도를 유예 한다'는 이른바 '엠바고'를 지켜 줄 것을 당부도 했다.

 

 엠바고에 민감한 기자들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사 전송을 오후 2시로 설정하고 각 데스크에 보고까지 마쳤다.

 

 그런데 현오석 부총리가 관련 내용을 12시에 발표하고 곧 기사화 됐다. 국토부 기자들은 순간 말문이 막히고 현오석 부총리의 성토장이 됐다.

 

 기자들은 "경제 부처간 약속한  엠바고를 경제부처 수장이 앞장 서서 파기한 것이 말이 되느냐"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한 서승환 국토부장관도 현 부총리의 모두 발언을 듣고 "당혹했다"는 후문이다.

 

 주무 부처 장관인 국토부장관에게 사전 통지도 없이 부동산 대책 세부내용을 발표한 것이다.

 

 이에 앞서 청와대 조원동 경제수석도 2일 오후 청와대에서 8.28 부동산 대책을 경제장관회의에서 다뤄질 것이라는 내용을 기자들에게 발표 했다.

 

 이 내용 역시'엠바고'에 포함된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수장인 현오석 부총리와 경제참모인 조원동 수석이 경제정책의 성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자

국토부가 마련한 부동산 정책을 자신들의 치적인양'생색내기'에 몰두한 것은 볼썽 사납다는 지적이다.

 

세종=강동훈 기자 bbsb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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