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11월 20일>

8백선에 안착하는 듯 하던 종합주가지수가
어제 3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며
770선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주가 폭락의 배경과 향후 전망을
조문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1. 먼저 어제 주식시장의 분위기부터 전해주시죠?


종합주가지수는 한 때 770선이 무너지는 혼조세 속에
3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771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 지수도 어제보다 1.42 포인트 하락한
46.09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3%가 넘는 폭락장세였습니다.

외국인들이 천억원 넘게 팔자세를 보였지만
개인이 그 이상의 사자세를 보여
주가는 그나마 770선을 겨우 지켰습니다.

그나마 개인이 증시에 가담하는 모습은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2. 이렇게 폭락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역시 미국증시 하락에 이은 검찰의 대기업 비자금 수사 등
안팎의 악재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습니다.

LG 카드의 유동성 위기가 다시 불거지고
LG에 이어 금호그룹까지 검찰이 수사범위를 넓히면서
주가 폭락을 부추겼습니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LG 홈쇼핑이 9.8%나 급락하는 등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의 주가가 -12%나 폭락했습니다.

또 카드사의 부실문제가 시장에서 불거지며
은행주들도 5.6%나 하락해
지난 한주 동안의 상승분을 대부분 까먹었습니다.

여기에 kcc와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도
시장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데 한몫했습니다.


3.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LG카드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습니까?

네, 현재 채권단과 LG그룹은
대주주인 구본무 회장의 사재 담보제공 문제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채권단은 LG측에 구 회장의 서명이 담긴 자본확충 계약서와
개인지분 담보제공 각서 등을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습니다.

신규자금 2조원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대주주의 희생 등 뼈를 깍는 정상화 의지를
시장에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채권단이 이렇게 강하게 나오는 이유는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LG 카드의 자구계획안이
실제 회수율을 감안하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채권단의 지원 결정과 대주주의 증자 약속 등
급한 불은 끈 상태이기 때문에
LG카드발 금융위기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올해처럼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카드업계의 자체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카드발 금융위기의 불씨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