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국내경기가 점차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진단이 잇따르는 가운데
어제 종합주가지수와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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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문배 기자, 체감경기는 여전히 침체지만
각종 지표들은 이미 새로운 분위기를
먼저 반영하는 듯 한데요 어떻습니까?

네, 어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11%나 급등한
813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난해 6월 14일의 822 이후 최고치입니다.

어제도 외국인이 거의 3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주식시장의 호황세에 힘입어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치 금리는 4.92%로 급등했습니다.

오늘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10포인트 하락한 9837을
코스닥 지수는 5포인트 빠진 1967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어제 급등한 것에 비하면 조정양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경기 호전세가 빠르게 이어지면서
주가상승에 따라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금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요,
금리가 이렇게 오른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까?

네, 시장의 지표금리라고 할 수 있는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sk글로벌 분식 회계 사태 이후 8개월여만에
5%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1년전 발행한 주택담보 대출 재원용 채권들이 만기가 돌아와
이를 갚기 위한 채권발행이 늘었고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외평채 발행도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채권 발행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돈을 쓰려는 수요가 많다는 얘기여서
금리는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주택담보 대출 채권은 내년 1분기에도 18조원이나 몰려서
지표금리의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내년에 경기가 살아난다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것도 채권금리 인상압박에
한몫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택담보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상환 부담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3. 경기회복 소식은 반갑지만
이에 따른 금리인상 소식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텐데요,
가계대출 경보론이 또 한번 나오겠군요..

네, 그렇습니다.

네, 한국은행도 어제
‘가계대출 거품 붕괴 우려 ’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투기붐으로 급등한 가계대출이
금융위기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국은행의 분석결과
국내은행의 총자산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7년 12%인 90조원에서
지난해말에는 거의 30%인 189조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스웨덴과 노르웨이, 필란드 등
북유럽 3개국이 지난 80년대 후반
부동산 가격 거품이 형성됐다가 거품이 꺼지는 과정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주택담보 대출금이
약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에 대해
은행들은 대출금 일부상환이나 가산금리 적용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개인들도 이제는 위험관리에 적극 나서야할 때입니다.

4. 결국 투자활성화를 통해
경기를 선순화시키는 것이 중요하겠군요?

그렇습니다.

우리경제는 현재 지난해 소비거품의 후유증을
혹독하게 경험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록한 6.8%의 성장은
어떻게 보면 가불을 받아 흥청망청 돈을 쓴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정부는 내년에 5%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지만
내수경기가 정상적으로 회복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점에서 미국경제와 미국 주식시장의 활황세에 힘입어
동반 상승하고 있는 우리 주식시장은
우리경제의 잠재력을 선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과거의 경험에 비춰볼 때
자칫 외국 투자가들의 배만 불려 주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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