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고와죽비. 11/2. 출연원고. 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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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른바 황금연대로 불리는
한중일 세 나라 불교계 대표들이 일본 교토에 모여서
제6차 불교 우호교류 대회를 열었습니다.

한중일 3국 불교계 대표들은 특히 이번 대회에서
부처님의 생명존중과 자비의 가르침을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교토에 특파된 김용민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김용민 기자, 먼저 교토에서 열린
한중일 불교 우호교류대회가 어떤 행사인지부터 전해주시죠.

<답변 1>
네, 한중일 세 나라의 불교계 대표들이
일본 천년의 고도인 이곳 교토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사흘동안 제 6차 불교 우호 교류대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법장스님을 비롯한 우리 대표단 백여명과
중국과 일본의 불교 지도자 등 사부대중 5백여명이 참여했습니다.

올해 6회째를 맞은 한중일 불교 우호 교류대회는
역사적으로 불교문화를 공유하는
세 나라의 불교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교류와 친선의 자립니다.
한중일 3국은 역사적으로
불교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불교문화를 이어온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한중일 3국의 불교교류를 황금연대라고 부르는 것도
바로 이런 역사적 맥락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런데 한중일 3국은
일제 강점기와 중국의 공산화 과정 등을 거치면서
한동안 공식적인 불교 교류의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한중일 3국 불교 대표들은
지난 95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 1차 한중일 불교 우호 교류대회를 계기로
다시 공식적인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3국의 불교 대표들은
번갈아 가며 한 번씩 교류대회를 개최한 뒤
몇 차례 실무차원의 회의를 거듭하다
매년 한 차례씩 정례적으로 친선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차 대회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돼서
중국과 일본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질문 2>
한중일 3국 불교계 대표들이 지난달 29일 한자리에 모여서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법회를 열었다는데,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답변 2>
네, 한중일 3국 불교계 대표들은 지난달 29일 교토 청수사에서
세계평화 합동 기원법회를 봉행했습니다.

법회는 일본과 중국, 우리나라 대표단의 전통의식에 따라
한 시간 동안 진행됐는데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법장스님은 법회에서
불교는 평화와 자비의 가르침이라고 강조하고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평화의 길을 여는데
한중일 3국의 불자들이 앞장서자고 밝혔습니다.

법장스님은 특히
세계 모든 국가와 정치 지도자들에게
전쟁을 포기하고 평화의 길로 돌아서기를
요구하자고 제의했습니다.

중국 불교 대표단도
평화를 사랑하는 한중일 3국 불자들의 자비원력이
부처님의 가피 속에 원만하게 성취돼서
이 세상이 더욱 청정하고 평화롭기를 기원했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일본 불교 대표단 역시
갈등과 전쟁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비와 평화가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발원했습니다.

<질문 3>
법회를 마친 뒤 세 나라 불교계 대표들은
인류평화를 기원하며 도심에서 가두행진을 펼쳤다죠?

<답변 3>
네, 세계평화 합동 기원법회를 마친 한중일 3국 대표단은
한 시간 동안 교토 도심거리 4킬로미터 정도를 행진하면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과
일본 국제불교 교류협의회 이사장 고바야시 스님,
그리고 중국불교협회 대표 성휘스님이 행렬을 이끌었고
그 뒤에 5백여명의 불자들이 뒤따랐습니다.

수학여행으로 교토를 방문한 많은 일본 청소년들과 교토 시민들은
거리행진을 하는 스님들에게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냈습니다.

NHK를 비롯한 현지 방송과
주요 신문들도 스님들의 거리 행진 모습을
교류대회 행사소식과 함께 크게 보도했습니다.

한중일 불교대표단은 특히
거리행진을 마친 뒤 점심 식비를 모아
일본 유니세프측에 난민 돕기 성금으로 기탁해서
자비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했습니다.

<질문 4>
불교와 평화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도 열렸다는데,
어떤 논문들이 발표됐습니까?

<답변 4>
네, 불교와 평화를 주제로 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생명과 자비의 불교 계율을
일상 생활에 확대시키기 위한 방안이 주로 논의됐습니다.

일본 국제불교 교류협의회 이사장 고바야시 스님은 기조발표에서
불살생계를 비롯한 불교의 5계는 인류 공통의 도덕과 규율이라며
계율을 지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불자의 도리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일본 불교대학 나카이 학장은
역사적으로 불교가 나서서 전쟁을 일으킨 적이 없다며
폭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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