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끝이 보이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경기가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한 목소리로 합창했습니다.

조문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경제정책을 책임지는 재경부와
경기흐름을 관리하는 한국은행의 책임자들이
모처럼 반가운 얘기를 했죠?

네, 김진표 경제 부총리는
3.4분기를 바닥으로 경기침체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습니다.

또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좀더 구체적으로
경기침체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총재는 이에 따라 콜금리를 현재의 3.75%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경기침체와 부동산값 폭등의 틈새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한국은행이
이제는 과감하게 경기중립을 선언한 셈입니다.


2. 이렇게 긍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배경은 무엇입니까?

네, 무엇보다 두달 연속 최대행진을 이어가는 수출이
경기회복의 청신호를 켜게 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9월 산업생산도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전경련이 발표한 기업경기 실사지수도 석달 연속
백을 넘어서 체감경기가 호전되고 있음을 반영했습니다.

김 진표 부총리는 파업과 태풍 매미 때문에
그동안 경기회복의 흐름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3. 그러나 경제회복의 걸림돌이었던
소비와 설비투자의 부진이
아직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잖습니까?

네, 소비재 판매액은 지난 3분기 들어 5.7% 감소해
지난 98년 이후 최대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설비투자도 올 1분기부터 계속 하락하고 있고
3분기에는 7%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김 부총리는 앞으로 정책의 핵심은
설비투자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도 설비투자의 증가 없이는
현재의 호전된 지표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4. 올 초에는 금리논쟁이 뜨거웠는데,
이제는 경기논쟁이 후뜬 달아오르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네, 지금 경제상황을 가늠하는데 어려움을 주는
지표들이 혼재해 있습니다.

당장 막대한 가계부채와 부동산 거품 붕괴 우려 등은
우리경제를 내내 괴롭힐 요인들입니다.

미국계 컨설팅 그룹은
10가구 가운데 4가구가 빚을 갚을 능력이 없을 정도로
한국의 가계부채가 위험수위에 달했다고 지적할 정도입니다.

이에 대해 국내 금융계는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무리한 분석이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다시 불거지는 카드채 위기설에 이은 가계부채 문제는
국내 금융계를 찜찜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경기가 하강을 멈추고 횡보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경기상승을 낙관했습니다.

특히 현재의 정치적 소용돌이만 잘 극복하면
우리경제는 내년부터 급반등 할 수도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경기논쟁이 당분간 뜨거울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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