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이 외부출입을 끊고 수행정진하는
올해, 계미년 동안거가
오는 8일 결제를 시작으로
조계종 5대총림과 태고종 총림을 비롯해
전국 90여개 선원에서
3개월간 일제히 실시됩니다.

조계종 종정 법전 예하는 결제법어를 통해
조사선(祖師禪)의 생명은 일상성에 있고,
따라서 마조 선사는 항상 평상심이 도(道)’라고
했다면서
밥만 축내는 납자가 아니라
공부하는 납자임을 눈 밝은 이는
알아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종정 예하는 또한
공양통을 들고 춤을 추었던
금우반통(金牛飯桶)’공안의 주인공인
금우선사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면서
결제대중은 정진할 때나 공양을 할 때에도
늘 이 화두를 놓치지 말고
참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번 동안거 기간동안
조계종에서는 90개선원에서 2천여명의 대중이
수행정진할 것으로 보이며
태고총림 선암사에서도 동안거가 진행됩니다.

또한 경북 각화사 태백선원에서는
지난해 동안거 결제부터 시작한
15개월 15시간 가행정진 이 계속되고,
지리산 실상에서는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 을 갖고
간경결제가 실시됩니다.

이와함께 조계종 교육원에서
외국인 기초선원으로 지정한 화계사 국제선원,
논산 무상사,강화도 연등국제선원에서는
외국인 스님과 재가수행자 등 60여명이
동안거 결제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끝>


<조계종 종정 법전예하 결제법어 전문>

백운영리소가가 白雲影裏笑呵呵하니 양수지래부여타 兩手持來付與他로다

약시금모사자자 若是金毛獅子子인데 삼천리외견요와 三千里外見譊訛하리라

흰구름 그림자 속에서 깔깔대고 웃으니

두 손으로 들고 와서 그대에게 전해 주었네.

만약 황금털을 가진 사자새끼라면

삼천리 밖에서도 어려운 곳을 알아차리리라.


금우金牛화상이 항상 공양 때가 되면 밥을 들고서 큰방 앞에 가서 춤을 추고
깔깔 웃으며 말했습니다.

“납자들이여! 밥을 먹으러 오라.”

뒷날 어떤 납자가 장경혜릉長慶慧稜선사에게 와서 물었습니다.

“고인이 말한 ‘납자들이여! 밥을 먹으려 오라’고 한 뜻이 무엇입니까?”

“마치 재齋를 마친 후에 경하慶賀하며 축원하는 것과 같느니라.”


나중에 그 납자가 또 대광거회大光居誨스님에게 물었습니다.

"장경이 재齋를 마친 후에 경하하며 축원하는 것과 같다고 한 뜻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대광스님이 춤을 추었습니다.

그러자 그 납자가 대광스님에게 절을 하였습니다.

“너는 무엇을 보았기에 나에게 절을 하는가?”

이에 그 납자가 춤을 추었습니다.

그러자 대광스님이 말했습니다.

“이 앵무새같이 흉내나 내는 멍청한 놈아!”

아침에는 죽을 먹고 한낮에는 밥을 먹는 것이 우리의 살림살이입니다.

이는 해제이건 결제이건 봄이건 가을이건 변함없는 선가의

일상생활이기도 합니다. 조사선祖師禪의 생명은 일상성입니다.

그래서 늘 마조馬祖선사는 ‘평상심平常心이 도道’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고인들은 공양을 앞에 두고서도, 또 함께 먹으면서도

서로의 기봉機鋒을 겨룰 때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 금우스님이었기에 같은 마조회상에서 공부하고 있던

방거사龐居士에게도 한 소리를 합니다.

금우스님이 밥을 나누는 진지를 하면서 방거사에게 물었습니다,

“마음에 경계를 일으켜 밥 받는 것을 이미 유마거사가 꾸짖었다.

가섭존자가 부자를 버리고 가난한 집만 복을 짓게 해주려고 골라서

탁발을 다닌 이 이치를 벗어난 거사는 만족스러운가?”

“그것을 꾸짖은 유마가 어찌 본분종사가 아니겠는가?”

이에 선사가 물었습니다.

“그 일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그러자 거사가 말했습니다.

“밥이 입가에까지 왔다가 다시 남에게 빼앗겼도다.”

이에 금우스님이 얼른 진지를 계속하였습니다.

그러자 방거사가 말했습니다.

“한 마디도 필요치 않구나.”

반야의 보검을 종횡으로 휘두르니 그 칼날 앞에 언어가 끊어지고,

밝은 거울을 높이 걸어두니 언구言句 속에서 비로인毘盧印이 나옵니다.

평온하고 고요한 경지에서 옷입고 밥 먹으니,

신통력 부리는 곳에 무엇 때문에 머물겠습니까?

이런 이치를 분명히 알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만약 이 이치를 제대로 밝히지 못한다면 그 때마다 삼십방망이를

맞아야 할 것입니다.

밥만 축내는 납자가 아니라 공부하는 납자임을

눈 밝은 이는 알아 봅니다.

‘금우반통金牛飯桶’ 공안의 주인공 금우선사는 마조선사의 법을 이은

대선지식입니다.

그는 점심 때가 되기만 하면 공양통을 들고서 승당 앞에서 춤을 추고서

껄껄대며 말하였습니다.

“납자들이여! 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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