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들은 오늘(5월 2일)
금강산 상봉 이틀째를 맞아 반세기만에
관동팔경의 하나인 삼일포 가족 나들이를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헤어짐을 앞두고 혈육의 정을 가슴 깊이 묻어야만 했습니다.

남북회담사무국에서 박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 금강산 상봉을 하고 있는
이산 가족은 오늘 삼일포 가족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2. 이산가족의 삼일포 나들이는 분단 이후 처음입니다.

3. 나들이를 시샘이라도 하듯이
날씨 또한 절경속에서 청아함을 뽐냈습니다.

4. 삼일포 호수에는 재회의 기쁨속에
이틀간 쏟아낸 눈물 만큼이나 가득차 흘렀습니다.

5. 비록 3시간에 불과한 나들이였지만
삼일포의 절경에 취해 3일간 돌아갈 줄 몰랐던
신라 화랑들 보다 더 소중하고 즐거운 순간을
보냈습니다.

6. 이에앞서, 이산가족들은
북측 가족이 머물고 있는 금강산 여관에서
가족 단위로 세 번째 상봉을 했습니다.

7. 부자 상봉을 한 연극 배우출신의 이의필씨는
50여년전 서울을 떠날 때 셋방살이 하나 마련해 주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냈습니다.

8. 기자 출신의 김강현씨는 50년을 수절한 아내를 만나
우리는 아직도 애인같다며 애듯한 심정을 표현했습니다.

9. 분단 3대가 자리를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10. 북측의 박문근씨는
아들 용원씨와 함께 어느새 중학생으로 자라난
13살의 손자 승한군을 만나 깊은 혈육의 정을 느꼈습니다.

11. 6.25 때 아내와 딸을 남겨두고
북으로 건너간 최병재씨는 난생 처음 본 사위의 큰 절을 받고
어떨떨해 하기도 했습니다.

12. 이처럼 뜨거운 만남에도
서로 다른 체제에 살고 있는 분단의 현실을 피하기는
어려웠습니다.

13. 일부 북측 가족들이 대화 도중
카메라만 들이대면 체제 선전을 되풀이했기 때문입니다.

14. 이산가족들은
오늘 삼일포 관광을 끝으로 3차례의 상봉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15. 내일은 오전 9시 온정각 휴게소 옆 운동장에서
작별상봉을 하게 됩니다.

16. 남측 가족은 낮 12시 장전항을 떠나
내일 오후 3시 30분이나 4시쯤이면 속초로 귀환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남북회담사무국에서 BBS 뉴스 박관우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