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천년고찰 용궁사가 있는
영종도 백운산 정상에
인천시와 국방부가 미사일 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군사시설이 들어서면
사찰 수행환경과 자연경관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
자칫 미사일 오발사고가 일어날 경우
인천국제공항이 인접해 있어
대형 참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동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천3백년의 고찰인 태고종 용궁사가
수행환경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인천시와 국방부가
사찰에서 불과 수 백 미터 떨어진 백운산 정상에
미사일 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천시는 송도신도시 개발을 본격 추진하면서
송도에 있는 미사일기지를 영종도로 이전하는 방안을
국방부에 제의하고
지난해 12월 영종도 백운산과 금산 2곳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영종도 주민들은 군사시설이 들어설 경우 신도시 개발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영종 미사일 이전 저지 대책위원회 조영환 위원장의 말입니다.

<녹취>
"향후 국제 자유도시와 관광도시를 만드는데,
세계적인 요충지역에 군사시설이 들어설 경우 유.무형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특히 미사일기자가 들어서는 곳에서
불과 수 킬로미터에 인천국제공항이 인접해 있어
자칫 미사일 오발사고가 날 경우
대형 참사 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용궁사 부 주지 도각 스님의 말입니다.

<녹취>
국제공항 옆에 만약 미사일이 떨어진다면
국가적인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이다.
절대 있을 수 없으며 다시 제고돼야 한다".

실제로 송도에서 영종도로 이전하는 군부대는
지난 98년 12월 미사일 오발사고를 일으켜 인명과 재산피해를 냈습니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지자
국방부는 지난 18일 인천시에 공문을 보내
인천시가 대체 부지 등
계획변경을 요청해 올 경우 이를 검토할 용의가 있다며
인천시의 회신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국방부가 주민들의 항의를 잠재우기 위해
여론 무마용으로 공문을 보낸 것이라며
2주가 넘도록 답신조차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공사업체까지 선정한
인천시로서는 새로 부지를 선정할 경우
막대한 손해배상을 물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안보논리를 내세우며
문제해결의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지이전 저지 대책위원회는
3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 옆 신불도 인터체인지에서
주민 2천 여명이 참가하는
항의집회와 차량시위를 벌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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