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유서에서
“삶과 죽음이 한 조각"이라는
불교적 생사관을 담은 말을 남겼습니다.

불교와 깊은 인연을 간직한
노 전대통령의 삶의 자취를 알아보겠습니다.,

배재수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리포트]

1.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유서가 불자들의 마음을 찡하게 하는데요..

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거 전
자신의 컴퓨터에 남긴 유서에서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라고 밝혔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유서 내용은 불교적 생사관으로
불교경전인 <열반경>과 <유마경>에 근거한 것입니다.

또 화장을 해달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1986년에 천주교 영세를 받았고
자신은 평소 특정한 종교가 없다고 말하곤 했지만
대통령 재직시절 보이지 않게 불교계 일을 챙겼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16대 대통령 후보시절
“어머니가 집에 부처님을 모셔놓고
아침마다 독송했는데 그 소리에
잠을 깨곤 했다”고 회고할 만큼
어려서부터 불교적 영향을 깊이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 노 전 대통령은 스스로도 불교적이라고 말하곤 했지요..

그렇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과학문명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과학세계를 모순 없이 설명하는 힘이야말로
불교가 깨달음의 종교이며
진리의 종교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하고
스스로를 “불교적”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이같은 생각 때문인지 노 전 대통령은
1999년 새천년민주당 불자의원 모임인
연등회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사찰 예절을 철저히 지켜
권양숙 여사와 함께 절을 찾을 때는
언제나 스님 앞에 머리 숙여 합장을 하곤 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불교 인연에 대한
실상사 화엄학림 학장 법인스님의 말입니다.
“인서트1”( )

3. 노 전대통령의 이같은 자세는
부인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네, 부인 권양숙 여사는
누구나 잘 아는 독실한 불자입니다.

해인사 대비로전 낙성법회 때
대통령 내외가 이례적으로 참석했던 것도
권 여사의 내조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부인 권양숙 여사는
해인사에서 법전 종정예하로부터
보살계와 법명인 ‘대덕화(大德華)’를 받기도 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불자들은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불자 이정여씨의 말입니다.

“인서트2”( )

한편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계 각종단은
노 전대통령의 서거소식에 긴급 애도문을 발표하고
“충격과 슬픔”이라는 침통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생사를 초월한 생전의 삶에 안타까움과 존경을
보내고 있습니다.

BBS뉴스 배재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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