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열 명 가운데 여섯 명 가량은


일제고사와 성적공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이명박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여론조사를 해 본 결과 학업성취도 평가를


일제고사 형태로 실시하는 것에 대해 57.2%가 반대한다고 응답했고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공개해 교육청과 학교간의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반대가 찬성보다 훨씬 많았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정부의 교육정책을 보면서, 또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응을 보면서


일제고사와 성적공개가 교육현장 전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역과 학교 간에 성적 차이가 크게 나는 이유가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른 것도 아니고, 교사의 수업능력도 아니고,


사교육과 학생의 가정여건이 원인이라니 평등교육은 사라진지

이미 오래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수석 졸업자에 대해 분석해 본 결과


거의 대부분이 사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에서


공교육만을 의지하며 공부해 온 학생들이었다고 합니다.


성적우수자를 분석해 본 결과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습니다.





학생 본인과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사교육을 받으며 공부한 학생들은


소위 말하는 몰아치기식의 공부가 가능했지만


공교육만을 의지해 온 학생들은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에


대학교육에 더 잘 적응할 수 있었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이러한 결과를 통해

보다 훌륭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게 되었음을 확신하고

앞으로 입학전형에서 이와 같은 학생을 더 많이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보고도 사교육의 현장을 생동감 넘치게 내버려 두는 것은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교육현장을 맡기게 되는 셈이니

우리나라 미래는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짐작이 되는 지경에 처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교육 여건을 잘 갖춘 학교와 능력 있는 교사,


그리고 꿈이 있는 학생이 삼위 일체 되어서


사교육의 피해를 벗겨낼 수 있는 공교육의 활기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지현스님(봉화 청량사 주지, 불교방송 객원논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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