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세계화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던
전 조계종 원로의원 숭산스님이
1982년 8월 미국에서, 당시 전두환 대통령에게 보냈던
신랄한 비판 내용이 담긴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도서출판 김영사가 25일 오전, 공개한 이 편지는
그 해 8월25일 보낸 것으로,
숭산스님의 외국인 제자 1세대인
현각스님과 대봉스님 등이
숭산스님의 생전 법문과 편지 등을 묶어
다음달 3일에 출간하는 <부처를 쏴라>라는
책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공개한 편지에서 숭산스님은
당시 대통령이 되는 과정을
‘개판’이라는 다소 거친 표현을 사용해 비판하며
“과거는 어찌 되었든 간에
우리나라의 현직 대통령이므로
우리 민족에게 인간성 회복 운동을 전개하여
우리 각자가 본마음을 찾아 시비를 없애고
선악을 초월하여 절대적인 세계가 이루어진다면
우리 대통령께서도 무거운 짐이
벗어질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스님은 또
“대통령께서도 칼 끝과 총 끝으로 혁명을 하였지요.
그 다음은 그것을 잘 써야 합니다”며 따끔하게 질책했다.

한편 숭산스님은 이 편지를 보낸 뒤
외국인 제자들과 함께 귀국시 공항에서
당시 안기부 남산청사로 연행돼
몇 시간 동안 고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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