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1월 4일에 대통령에 당선된 버럭 오바마가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였습니다. 취임 연설을 통해 불과 60여년 전에 가난하여 고향인 아프리카 캐냐의 동네 식당에도 갈 수 없었던 아버지를 둔 자신이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선서를 하게 된 것을 자유와 신조의 힘이라고 말할 때 전 세계인은 전율적인 감동을 느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직면한 위기를 인정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쇠락이 불가피하다는 두려움이 미국사회에 팽배하고 있는 현실을 시인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광범위한 폭력과 전쟁을 해야 하고, 일부 미국 국민의 무책임과 탐욕 때문에 만들어진 경제침체를 겪고 있다고 했습니다. 가족들은 집을 잃고, 근로자는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수 많은 기업들은 문을 닫고 있다고 미국 사회의 현실을 진단했습니다.

 


당연히 이러한 위기를 대통령으로서 어떻게 극복하기 위해 다음 몇 가지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첫째, 도전을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자고 했습니다. 두려움 보다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둘째, 갈등과 불화보다는 목적을 위한 단결을 강조했습니다. 낡은 독단들과 상호비방을 종식시켜야 도전을 극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셋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대담하고 신속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천명했습니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반을 만들기 위한 행동을 취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넷째, 새 시대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각종 학교와 대학을 개혁하겠다고 했습니다.

 


오바마의 정세인식과 해법은 우리사회가 직면한 위기와 해법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 역시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경제위기 속에 패배감과 비관주의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 역시 위기를 극복하는데 가장 필요한 힘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입니다. 가장 먼저 버려야할 것은 ‘냉소주의와 비관주의“입니다. 그리고 위기 극복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위해 국내정치적으로 필요한 것은 반목과 불화의 악순환을 끈고 ”화합하고 단결하는 것“입니다.


화합과 단결을 위해서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신뢰와 결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우리국민들이 경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친구가 직장을 잃는 것을 보기보다는 자신의 근로시간을 줄여 수입을 줄이는 태도도 가장 어둡고 어려운 시간들을 지낼 수 있는 덕목”이라는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오바마가 미국 국민들에게 요구하는 덕목이 대외정책에도 그대로 적용되기를 기대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다른 나라에게 더 큰 희생을 요구하지 않아야 하고, 그럴 것으로 기대합니다.


오바마 가족이 가졌던 신념과 자유의 힘이 미국경제 뿐만 아니라 세계를 보다 더 안전하게 하고, 오바마가 인류를 한 단계 발전시킨 미국의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백승주(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불교방송 객원논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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