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 연말을 맞고 있습니다. 부자들은 지갑을 닫았고, 서민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으며, 중소기업들은 도산의 위험에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이제 우리 생활 깊숙이까지 파고드는 양상입니다.




시설에 맡겨지는 아이들이 지난해 보다 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경기불황의 어두운 그림자가 직장으로부터 동료들을 멀어지게 하고, 아이들을 부모의 품속으로부터 떼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경기가 어려운 만큼 복지시설의 방문자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흔히 연말연시를 맞게 되면, 그저 생색내기위해 라면 상자라도 들고, 현수막을 펼치고 사진 찍고 가는 의례적인 방문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선적 선행은 오히려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고, 종사들의 마음을 더 쓸쓸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제되어야 합니다.




소외된 계층의 겨울나기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복지정책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개인의 문제는 개인의 책임이라고 해도, 이번 금융위기와 같이 잘못된 정책에 의해 영향을 받는 정책 실패의 측면이 크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국민의 복리증진을 위할 때만이 존재의 당위성이 있습니다. 경제회생을 내세워 747이라는 장미 빛 공약을 제시했던 현 정부는 작금의 경제 위기를 맞이하여 무언가 말해야 하고, 누군가 책임을 져야합니다. 진정성이 담긴 현실설명과 함께 국민에게 희망과 비젼을 제시해야 합니다. 우선 긴박한 사정에 놓인 소외계층들을 위해 정부가 가진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 환원을 약속한 위정자들이나 기업들은 지금이 바로 그 약속을 실천할 때입니다. 불자들도 육바라밀 공덕 중에 보시의 공덕이 으뜸이듯이, 지금 이 순간, 앞다투어 나눔의 보살행을 펼쳐야 합니다.




경제 불안이 지속되는 원인으로는 실질적인 빈곤 못지않게 정신적인 빈곤인 심리적 측면이 강합니다. 따라서 언론들도 너무 어려운 측면만을 연속해서 부각하기보다, 이성적 나눔문화가 정착되도록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장용철(진각복지재단 사무처장, 불교방송 객원논평위원)


 


*이상 12/22논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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