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에는 육바라밀이라는 덕목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첫 번째에 있는 보시 바라밀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떤 지혜가 필요한가에 대해


깨닫게 해 주는 중요한 덕목입니다. 


요즘 나라의 경제를 두고 위기상황이라고 말합니다.


빈부의 격차는 더욱 심해지고 있고


서민들의 생활은 날로 어려워져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IMF위기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실제 경기도 그 보다 더 어려운 상황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는


남을 배려하고 도우려는 손길이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삶에 여유를 잃고 근심, 걱정이 많아지는 가운데


나보다 남을 생각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불가에서 말하는 보시는


어떠한 대가를 바라고 실천하는 덕목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인과의 법칙으로 본다면


다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음이


불변의 진리임을 깨달아야합니다.


복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복을 짓는 행위가


바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희생할 줄 아는 마음의 자세,


곧 보시의 실천인 것입니다.




어제 신문에는 불교신자로 유명한 홍콩의 액션스타 성룡이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불가에서 말하는 ‘공수래 공수거’라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어떤 이는 500년 이상 지속된 명문가의 후손을 만나서


이 집안들이 수백 년 동안 집안을 유지한 비결을 알아보니


한마디로 압축해 ‘적선지가 필유여경’이었다고 합니다.


즉, ‘적선을 많이 한 집안은 반드시 잘된다.’ 라는 의미입니다.




요즘같이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정신을 잃지 않는다면


희망의 빛이 찬란히 밝아올 날이


멀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지현스님(봉화 청량사 주지, 불교방송 객원논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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