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박장이 가정과 직장 등 생활 속으로 무차별적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민생경제가 어려운데, 인터넷 도박이 독버섯처럼 자라나 사회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모 연예인이 불법인줄 모르고 들락거렸다가 13억원을 잃었다는 소식은 인터넷 도박이 얼마나 우리의 생활 가까이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고, 그 피해가 심각한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작년 말 현재 인터넷 도박 사이트는 1600여개 이상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들 인터넷 도박장들은 대부분 필리핀에 개설되어 있고, 그 지역 당국이 정책적으로도 인터넷 도박장 생중계를 허용하고 있어 추적과 단속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들 도박장들은 판돈 규모가 무려 1조원대에 이르는 곳들도 있다고 합니다. 국내의 도박업자들은 필리핀에 이러한 도박장을 개설해 놓고, 아파트 단지 상가나 PC방등에 카지노 유인물을 뿌리고, 스팸메일이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무차별적으로 살포해 참가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넷 도박은 오프라인 도박에 비해 훨씬 그 중독성이 강하다고 합니다. 현실공간의 도박장은 접근하기에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지만, 인터넷 도박은 컴퓨터만 있으면 언제든지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독성이 매우 강하고 도박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걸려든다고 합니다.




실제로 경찰청이 지난 10월 한 달간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도박 행위자 945명 중 주부 42명을 포함해 여성이 108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또 이들 인터넷 도박행위자들 중에는 대학생, 공무원, 회사원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철저한 단속과 국민적 경각심을 일깨우지 않으면 안될 시점이라고 생각되는 것입니다.




경제가 어렵고 사회가 불안할수록, 일확천금을 노리는 허황된 심리들이 발동할 수 있습니다. 벽이 틈나 바람 들고, 마음 틈나 마장 든다는 경전의 말씀처럼, 우리 사회를 좀먹는 인터넷 도박장들은 근절되어야 하며, 국민들 스스로도 근검절약만이 부의 인과인 것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장용철(진각복지재단 사무처장, 불교방송 객원논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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