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교통사고 당한 새터민 학생 위한 쾌유 발원 법회 봉행
봉은사 '지역미래불자육성장학' 동참..."기쁨과 슬픔 함께하는 공동체"
< 앵커 >
동국대학교에 다니는 새터민 가장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소식에 동국대 구성원들이 쾌유를 발원하는 법회를 열었습니다.
이 새터민 재학생은 지난해 동국대 지역미래불자육성 장학생으로 뽑혔었는데, 동기 장학생들이 병원비 모금에 앞장서 특별한 감동을 안겼습니다.
보도에 박준상 기자입니다.
< 리포터 >
나무 동방만월세계 십이대원 약사여래불.
동국대학교 정각원에 모인 청년들이 감로약 가피를 발원하는 기도를 올립니다.
학교 재학 중인 새터민 학생이 최근 불의의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쾌유를 비는 법회가 열렸습니다.
<진명스님 / 동국대학교 정각원장>
"생사의 기로에서 마지막을 준비하라는 의사의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어야 했던 그 위중한 상황에서, 거센 항로를 거슬러 목숨을 걸었던 그 의지로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무의식에서 깨어나 현재 입원 치료 중에 있습니다. 이 지극한 기도의 발원을 들으시고..."
북한 탈북민 출신인 동국대 행정학과 21학번인 김모 학생은 대한민국 공무원이 꿈이었던 성실한 학생이자 자녀를 한 명 둔 가장입니다.
지난해 건학위원회 장학사업인 '지역미래불자육성장학'에도 장학생으로 선발됐습니다.
<돈관스님 / 동국대학교 건학위원장>
"약사여래 부처님 말씀처럼 중생이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그 여래의 말씀처럼, 어려움이 있을 때 함께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건학위원회와 학교에 와서 오늘과 같이 여러분에게 느낀 감동 학교를 위한 새로운 다짐을 주는 것 같습니다."
법회에는 지난해 지역미래불자육성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우이자 이제는 법우가 된 학생들이 함께하면서 병원비 마련을 위한 모금에도 십시일반 마음을 보탰습니다.
방학 중임에도 자리해 약사여래불 정근을 함께 했습니다.
<조인준 / 경제학과 4학년(서봉사 지역미래불자육성장학생)>
"같은 장학생이자 같은 학교 학우로서, 세 살짜리 아이의 아버지라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아팠고요. 가까이에서 실제로 왕래를 하던 사람이라서 안쓰러운 마음이 컸고 빨리 의식을 깨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발원을 많이 했습니다."
지역의 사찰이 연고지 출신 인재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지역미래불자육성장학'은 동참 사찰의 폭을 넓히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도심 속 전통사찰 서울 봉은사도 장학금 1억 원을 기탁하면서 강남구 거주 재학생 20명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했습니다.
<원명스님 / 봉은사 주지>
"불심 가득하게 생활하고 또 그 힘으로 사회에 큰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축하합니다”
동국대만의 장학제도, 지역미래불자육성장학은 등록금 걱정을 줄여주면서, 불연을 맺은 법우들의 공동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장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