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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원석 검찰총장의 발 빠른 불교계 예방에는 무엇보다 평검사 시절 도난문화재 관련 수사를 맡으며 쌓았던 불교적 소양과 사찰 문화재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습니다.

20년 전, 자신의 노력이 보태져 불교계로 되돌아온 도난 문화재를 다시 만난 이 총장은 당시 수사 과정에 얽힌 숨은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감격했습니다.

계속해서 이원석 검찰총장의 불교 인연과 영국사 영산회상도에 감춰진 일화를 류기완 기자가 단독 보도로 전해드립니다.

 

< 리포터 >

공식 예방에 이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이원석 검찰총장은 성보문화재가 보관돼 있는 불교중앙박물관 수장고로 향했습니다.

조심스럽게 펼치자 고귀한 자태를 드러내는 보물 제1397호 영국사 영산회상도.

어렵사리 영산회상도를 친견한 이 총장은 감격에 젖은 얼굴로 불화 속 부처님께 합장인사를 올렸습니다.

2003년, 중앙지검 검사 시절 되찾는데 기여했던 불화를 20년 만에 다시 마주한 순간입니다.

[이원석 / 검찰총장] : "검찰청 복도에 깔고 판사님들한테 좀 보시라고 하고...만약에 제대로 유통될 것 같으면 이런 지금 밑에 있는 중요한 작성된 것을 이걸 지금 잘라버렸겠습니까...쭉 그었지만 똑바로 긋지 못하고 빨리 이걸 훔쳐서 달아나야 됐기 때문에..."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 총장의 공로로 도난당한 불화가 불교계로 되돌아와 보물로까지 지정될 수 있었다며 불교 문화재 보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우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 "나중에 우리가 한 번 전시할 때 (환지본처 전에 한 번 나왔었는데 다시 한번 준비하겠습니다) 얘기를 한 번 쭉, 그 과정을 한 번 거기다가 기록을 해놓지... 이게 석채가 아니면 이렇게 색상이 유지될 수가 없거든요. 요즘은 오리지널 석채가 잘 없어가지고 (맞아요) 잘 보존이 됐네."

당시 조계종 문화부장이던 탁연스님은 고마운 마음에 이 총장에게 소원을 물었고, 조계사에 기도를 다니는 어머니께 차 한 잔 주셨으면 좋겠다는 이 총장의 효심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탁연스님 / 전 조계종 문화부장] : "(어머니께) 차를 한 잔 주셨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제가 차를 대접을 한 걸로 기억하고 있네요...아는 대로만 살 줄 알면 아마 임기 동안에 아무런 탈 없이 잘 사시리라 믿어요. 그리고 아마 그렇게 살아가실 겁니다."

이후부터 이 총장은 근무지가 바뀔 때마다 지역 불교계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여주지청장 때 당시 신륵사 주지 청곡스님을 도와 여성 쉼터 지원에 앞장섰고, 밀양지청장 때 인적이 드문 만어사를 지역 명소로 주변에 소개하는 등 친불교적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제주지검장으로 전보됐다가 다시 서울로 발령될 때, 한라산 석굴암 부처님 전에 기도를 드렸던 일화는 아직도 관계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원종스님 / 중앙승가대학교 총장] : "평상시에 갖고 있던 공적인 마음,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이렇게 확대되고, 더 성장해서 더 큰일을 감당할 수 있는 그런 훌륭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25년간 흔들림 없는 공심으로 일했던 이원석 검찰총장의 진면목이 조계종 첫 예방을 계기로 세간에 알려지며 공직 사회에 큰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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