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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비구니 수행도량 수원 봉녕사에서 음식의 맛과 멋을 즐기며 동시에 자연과 상생의 의미를 배우는 '사찰음식 대향연'이 펼쳐졌습니다.

사부대중은 500인분의 대형 솥 비빔밥 퍼포먼스로 3년 만에 치러진 대면 행사의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서일영 기자입니다.

 

 

< 리포터 >

너겟 모양의 우엉 두부말이부터 알록달록 버섯꼬지전까지.

아이가 재료 본연의 건강한 맛을 즐기게 하고픈 엄마의 정성이 담긴 사찰음식 한 상입니다.

이 외에도 조선 병사들이 먹던 궁중 단무지를 옛 방식 그대로 재현한 요리부터 아픈 어머니가 즐겨 찾던 죽을 활용한 밥상까지.

봉녕사 사찰음식경연대회를 위해 저마다의 사연과 스토리가 담긴 다채로운 사찰음식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 인터뷰 ] [ 박소현 / 봉녕사 사찰음식 경연대회 출품자 ]
[ "(주제가) 자연의 맛 나눔의 마음이었거든요. 그래서 어머님이 예전에 해주셨던 그 맛이 생각이 난다고 해서 그런 마음을 담고 싶어서. 순위 안에 안 들더라도 '다 같이 즐거우면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심사에 나선 스님들은 눈을 반짝이며 재료의 준비 상태와 차림 모양새를 살핍니다.

이어 음식의 맛까지 꼼꼼하게 살펴보자 모든 평가가 마무리됩니다. 

특히 경연에서는 사찰음식에 대한 출품자의 마음과 태도를 평가하는 항목이 따로 마련되는 등 사찰음식 만의 고유한 정신이 강조됐습니다.

[인터뷰] [ 선재스님 / 사찰음식 명장 1호 ]
[ "(사찰음식은) 입에도 맞아야 하고 보기에도 좋아야 합니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사찰음식 정신을 그 속에 담아야 한다는 거죠. 이 음식이 어디에서부터 왔는가. 진짜 농부가 좋은 땅에서 잘 키워서 왔는지. 또 동물이나 어패류들이 진짜 행복하게 자라고 나에게 왔는지를 따져야 한다는 거죠." ]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제13회 봉녕사 사찰음식대향연에서는 다시 돌아온 '비빔밥 퍼포먼스'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대형 솥에 준비된 다섯 가지 색의 나물과 밥이 고소한 참기름을 만나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빔밥으로 변신합니다. 

'자비와 상생의 발우공양'이라는 행사 주제에 걸맞게 먹을 만큼만 덜어내, 이웃과 오순도순 나누는 비빔밥이어서 더욱 값지게 다가옵니다.

[인터뷰] [ 정경숙 / 수원시 장안구 ] 
[ "역시나 밥도 너무 맛있고 이 가을에 사찰의 이런 문화축제는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그냥 옆집 오듯이 살짝 왔는데 뜻하지 않게 굉장히 먼 곳에 지금 힐링하러 온 듯한 기분입니다." ]

[인터뷰] [ 김윤 / Charlotte /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 3학년 ] 
[ "저는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왔고, 오늘 한국 전통 절을 처음 체험해 보았습니다. 이 체험은 저에게 매우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

이와 함께 봉녕사 곳곳에서는 육법공양 공연과 불교 다례 명상 체험 부스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펼쳐졌습니다. 

봉녕사 주지 진상 스님은 '사찰음식이 자연과의 조화를 상징하는 만큼 이번 축제가 자연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새로운 계기로 다가갈 수 있길' 기원했습니다. 

[ 인터뷰 ] [ 진상스님 / 수원 봉녕사 주지 ]
[ "지금 우리가 당하고 있는 어려움이 기후변화로 인해서 자연재해가 크고 또 전염병이 생기고 이게 자연 조화가 깨어졌기 때문에 생기는 일인데, 많은 분들이 우리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채소를 가지고 충분히 섭취를 할 수 있음에도 그게 안 되고 있어서 그런 홍보가 조금 더 많이 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이틀간 봉녕사에서 펼쳐진 '사찰음식 대향연'은 나누면 배가 되는 음식이 지닌 상생의 정신을 실천하고, 자연과 생태계를 오염시키지 않는 불교의 친환경 정신을 알리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BBS news 서일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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