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 연 : 죽음교육 입관체험자 이양숙・김병선 보살님

● 진 행 : 이병철 BBS제주불교방송 방송부장

● 2022년 10월 05일 오전 8시30분~9시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이병철] BBS 제주불교방송이 준비한 ‘100세 시대 죽음을 배우다’의 일환으로 마련되는 웰다잉을 위한 입관 체험 프로그램이 어제와 오늘, BBS 제주불교방송 회의실에서 마련이 됐는데요.

어제 입관 체험자로 나섰던 이양숙 보살님과 김병선 보살님 모시고 그 이야기 들어볼까 합니다. 안녕하세요.

김병선(왼쪽) 이양숙 보살님
김병선(왼쪽) 이양숙 보살님

[이양숙, 김병선]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이병철] 입관 체험하시고 나서 좀 더 뭐랄까요. 마음가짐이 좀 달라지신 듯한데요. 우선 입관 체험, 이게 쉽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 참여하시게 된 계기에 대해서 한 말씀 좀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우선 이양숙 보살님 먼저 얘기를 해주실까요.

[이양숙] 예, 저는 차량으로 이동할 때마다 언제 어디서나 BBS불교방송 채널을 고정해서 라디오를 듣고 있습니다. 막연하게나마 입관 체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찰나인데 불교 방송에서 입관 체험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한다는 방송을 듣고 알려주는 번호로 바로 입관 체험자 신청을 했습니다. 입관 체험자로 접수됐다는 말을 듣는 순간 큰 무언가를 얻은 기분이었으며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병철] 그러셨군요. 그 인연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그다음에 김병선 보살님은 어떻게 신청을 하셨나요?

[김병선] 입관 체험을 말로만 들었는데요. 이양숙 동생을 통해서 한 번 해보자 언니, 그래 좋다. 한번 해보고 싶어서 왔는데요. 해보니까요. 정말로 생각보다 제 마음이, 느낌이 너무 좋았고요. 앞으로 삶의 그 마음 다짐이, 마음의 정리가 많이 된 것 같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이병철] 김병선 보살님께서는 이렇게 마음이 정말, 가슴에 와 닿는 그런 입관 체험이었던 것 같은데요. 우선 입관 체험하시면서 유서 낭독을 좀 하신 걸로 좀 알고 있어요. 그동안에 이제 유서 쓰시면서 삶도 좀 되돌아보시게 되셨을 것 같은데, 유서를 쓰시면서 좀 느끼신 점이 좀 있으시다면 어느 분이 먼저... 이양숙 보살님 먼저 또 하시겠습니까?

[이양숙] 프로그램 진행 중에 유언장 낭독 시간이 있다는 안내를 받고 처음 2, 3일 동안은 뭘 어떻게 써야 하는지... 쓸 것도 없었고 유언장을 쓴다는 것이 너무 막막했습니다. 그러다 며칠 지나가면서 유언장에 쓸 것들이 어느 순간 확 정리가 되었고 쓰고 보니까 그야말로 이것만은 꼭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작성을 하게 됐습니다.

[이병철] 그러면 그다음에 김병선 보살님은요?

[김병선] 그 유언장에 대해서 쓴 것은요. 주변에서 부모님들 돌아가셔서 일 치르다 보면 괸시리 재산 문제에 대해서 형제간에 다툼이 있는 걸 봐서 몇 글자 애들한테 적게 됐습니다. 우리 부모님 돌아가셔도 그런 유산에 대해서 다 걷기기는 했는데요. 이거는 또 적어둬야 좋을 듯 해가지고 몇 글자 적어봤습니다.

[이병철] 그러니까 유산 상속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사실 부모님 사후에 자식들 간에 다툼이 있는 게 사실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가슴도 좀 많이 아프셨고, 이런 부분을 내 자식들은 좀 경험하지 않게 좀 해주고 싶어서 자식들에게 그런 유산 상속에 대해서 쓰셨다. 이런 것이군요. 그렇게 쓰시니까 좀 마음이 좀 어떠시더라고요?

[김병선] 마음이 좀 편안해지고 차후에 제가 어떠한 일이, 언제 생을 마감할지는 모르잖아요. 그래가지고 유언장을, 애들 보면서 그런 불안은 없지 않을까, 그런 의미로 적어봤습니다.

[이병철] 그러셨군요. 이제 직접 관에 들어가셨어요. 정말 처음 들어갈 때하고 나올 때 그런 느낌이 굉장히 좀 다르지 않았을까, 또 그리고 스님이 입관 기도까지 이제 해주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들어가셔서 이제 만감이 정말 교차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좀 드는데요. 그 느낌에 대해서 오늘 또 한 말씀씩 좀 부탁을 좀 드릴게요. 이양숙 보살님, 좀 어떠셨나요.

[이양숙] 입관 체험자로 선정이 되고부터는 입관했을 때 어떤 느낌이 들까, 하고 자신에게 물어봤지만 어떤 느낌이 들지는 상상이 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입관이 되고 스님께서 입관 기도를 해주실 때는 굉장히 이게 마음이 평온해지고, 입관 체험 시간이 10분 정도라고 했는데 쭉 하면서 입관 기도를 해주시는 스님의 그런 낭송을 들으면서, 이게 하루종일 했으면, 최소한 1시간 이상은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기도 소리를 들으면서 어느 순간 마음이 평온해지고 평화가 오고, 깃털이 되어서 하늘 위를 둥실둥실 떠다니는 그런 느낌이 들었었습니다. 너무나 좋았고 다음에 혹시나 이런 체험 프로그램이 있으면 저는 오랜 시간 할 수 있는 걸로 하고 싶어요. 5분, 10분은 너무 짧아요.

[이병철] 다른 분들 같은 경우에는 입관 기도하시면서 너무 답답하고, 이런 게 좀 싫어하시는 분이 분명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관을 이렇게 퉁퉁 치면서 이렇게 나오시려고 하시는 분도 계신데 전혀 그런 거 하고는 또 이제 또 굉장히 다르군요.

[이양숙] 하루종일 관속에 들어가서 배고파야 나올 정도로 그렇게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진짜로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이병철] 그런 스님의 노랫소리가 마음을 좀 편안하게 정말 해주시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좀 들고요. 이번에 그러면 김병선 보살님은 좀 어떠셨는지요.

[김병선] 저는 스님 염불을 들을 때, 입관 염불을 들을 때요. 굉장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에 노래, 그 노랫소리가요. 제가 그냥 하늘을 나는 천사가 된 기분으로 노래를 부르고요. 마음이 굉장히 편안해졌습니다. 주변에 저희 친구들 보고도 한 번쯤은 입관 체험을 해봐라, 너무 마음이 편안하고 앞으로 남은여생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좀 권하고 싶어요.

[이병철] 주변의 권역까지, 그야말로 이번 이관 체험을 하시면서 큰 깨달음을 얻고 가시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요. 죽음 하면 아직도 살아계신 분들에게는 아직 두려움의 대상, 아직 그런 게 좀 이렇게 낯선 이름 같은데요. 저희 BBS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그리고 죽음을 두려워하시는 그런 분들에게 이번 경험을 통해가지고 좀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좀 있으실 거라고 보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이양숙 보살님께서 먼저 또 한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이양숙] 모처럼만에 맞은 입관 체험이라는 것을 해봤는데요. 저는 입관 체험이라는 것은 조금 낯설 수도 있고 접근하기도 조금 두려운 공부라고 할 수 있겠으나 그렇기 때문에 저는 입관 체험을 내 인생의 특별한 이벤트라고 생각하고 임했습니다. 입관 체험을 리얼하게 해본다면 한 번쯤은 본인을 정리하게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입관 체험을 해본다는 것은 남은 시간을 정리해보는 계기가 되겠고, 나와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덜어주는 덜어주는 참 값진 체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몇 번의 입관 체험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매번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입관 체험자로 신청하게 된 것은 불교 방송에서 주관한다기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경우 입관 체험자로 선정되고부터는 몸과 마음이 편안해졌고, 맑은 기운이 나를 가득 채워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에 유언장을 쓰면서 꼭 남기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고 필요 없는 물건들을 정리했으며, 만나고 싶은 사람과 고마운 사람들을 떠올려보는 시간이 됐습니다. 여러 가지로 입관 체험하기를 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병철] 그러셨군요. 이번에 유서를 쓰시면서 필요 없는 그런 물건들도 이렇게 정리하는 그런 시간을 가지셨다.

[이양숙] 네, 그렇습니다. 물건도 정리하고, 마음도 정리하고, 사람도 정리하고, 내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고마웠던 분들을 찾아 뵈어야 되겠구나, 그리고 참 마음에 보답을 해야 되겠구나, 그리고 반듯하게 살아가면서 사람들한테 실망시키지 말아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금 준비한 한 일주일 정도 그 시간이 굉장히 저한테는 아주 많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병철] 삶도 앞으로, 지금 앞으로의 지금 1초 안에 그런 어떤 삶도 소중하게, 정말 값지게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이번에는 그러면 또 김병선 보살님 얘기를 또 안 들어볼 수가 없겠죠. 보살님 얘기 좀 해주신다면요?

[김병선] 저도 뭐 색다른 체험, 인생에 처음으로 해보는 경험을 했습니다마는 앞으로 삼도,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은 되돌아보니까 좀 부끄러운 점도 너무 많았습니다. 스님의 염불을 들으면서 남은 생은 참되게 살고 싶었고요. 주변 친구들한테도 이러이러해서 입관 체험을 해보니 마음 정리도 잘 되더라, 주변 정리도 잘 되고 한 번쯤은 해봐야 내 생에 조금 삶이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좀 전하고 싶습니다.

[이병철] 그러셨군요. 김영선 보살님도 이양숙 보살님 못지않게 큰 울림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그 말씀 하나하나마다 다 의미가 좀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두 분 말씀 너무 감사하고요. 지금까지 입관 체험자로 나섰던 이양숙 보살님과 김병선 보살님이었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이양숙, 김병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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