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김종광 기자
●진행 : 이병철 방송부장
●2022년 1월 3일(월)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방송시간 : 아침 8시 30분~ 9시
●코너명 : 한 주간 사건사고

[앵커멘트]
네 매주 월요일은 도내 사건사고 소식을 종합해 전하는 시간인데요. 오늘은 도내 사건사고 소식을 짚어줄 김종광 기자 옆에 자리했습니다. 김종광 기자?

[김종광] 네. 안녕하세요.

왼쪽부터 부춘화 선생, 김옥련 선생, 부덕량 선생. 국가보훈처 제공.
왼쪽부터 부춘화 선생, 김옥련 선생, 부덕량 선생. 국가보훈처 제공.

[이병철] 2022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제주해녀항일운동을 주도한 부춘화, 김옥련, 부덕량 선생이 선정됐다는 소식이네요?

[김종광] 국가보훈처는, 광복회, 독립기념과과 공동으로 부춘화, 김옥련, 부덕량 선생을 2022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는데요.

이번에 선정된 세분의 선생은 1931~1932년에 걸쳐 제주도 일대 해녀들을 중심으로 일제와 해녀조합의 수탈과 착취에 항거한 제주해녀항일운동을 주도한 분들입니다.

청취자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제주해녀항일운동은 일제강점기 여성들이 주체가 된 민족운동으로, 연인원 1만 7천여 명이 참여한 제주도 최대의 항일운동입니다.

국가보훈처에서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사업을 시작한 1992년 이래 건국포장자로는 처음으로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였으며, 제주도 출신으로도 처음입니다.

[이병철] 부춘화, 김옥련, 부덕량 선생 세 분에 대해 간략한 소개 해주시죠?

[김종광] 세분의 선생 모두 제주시 구좌읍 출생으로, 부춘화 선생은 15세에, 김옥련 선생은 9세에, 부덕량 선생은 13세에 가족 생계에 보탬을 위해 어린 나이에 해녀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세 분의 선생은 1928년부터 1931년까지 하도보통학교 야학강습소에서 함께 공부하고 근대 항일·민족의식을 깨우치기 시작했습니다.

1930년 해녀조합의 우뭇가사리 해조류 부정판매에 항의하던 하도리 청년들이 일제 경찰에 검거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하도리 해녀들도 함께 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듬해인 1931년 12월 일제의 해녀 착취에 항의하기 위해 세분은 하도리 해녀 회의에서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1932년 1월 12일은 제주시 구좌면 세화리 장날이자, 제주도사 겸 해녀조합장인 다구치 데이키(田口禎熹) 부임 후 순시하러 구좌면에 오는 날에 하도리 해녀들을 포함한 제주 일대 해녀들이 호미와 전복을 따는 도구인 비창을 휘두르며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김옥련·부춘화·부덕량 선생은 해녀들을 규합하며 시위에 앞장섰고, 모든 해녀 투쟁 참여자를 대표해 ‘도사의 조합장 겸직 반대, 일본 상인 배척’ 등 요구조건을 내밀며 제주도사와 직접 협상했습니다.

이에 제주도사는 요구조건을 5일 안에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뒤 돌아갔으나 일제는 무장경찰을 출동시켜 강제탄압에 나섰고 1월 23일부터 27일까지 34명의 해녀 주동자들과 수십 명의 청년을 체포했습니다.

[이병철] 일제에 의해 체포된 세 분의 선생은 어떻게 되었나요?

[김종광] 김옥련·부춘화·부덕량 열사는 일본 경찰에 체포돼 미결수로 수 개월간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고초를 겪었고 안타깝게도 부덕량 열사는 고문 후유증으로 몸이 쇠약해져 1937년 28세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부춘화 열사 역시 목포경찰서 유치장에 압송돼 6개월 후 석방됐으며 1995년 88세로 운명했습니다. 김옥련 열사도 일본 경찰에 검거돼 6개월간 옥고를 치렀고 2005년 94세로 사망했습니다.

정부는 공훈을 기리기 위해 2003년 부춘화 선생, 2005년 부덕량 선생에게 건국포장을 각각 추서했으며, 김옥련 선생에게는 2003년 건국포장을 수여한 바 있습니니다.

[이병철] 제주에서 거주하는 세자매가 20년 넘게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무등록자로 살아온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는 소식이네요?

[김종광]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시에서 생활하는 23살 A씨 자매들은 이달 중순께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망신고를 하기 위해 주민자치센터를 방문했다가 자신들이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무호적 상태인 것을 알게됐는데요.

현재 제주시에서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이들 세자매 중 첫째와 둘째는 나이가 23살과 21살로 성인이며, 막내는 14살로 미성년자입니다.

[이병철] 이들 세자매 그동안 어떻게 생활해왔고, 왜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것인가요?

[김종광]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이들은 세자매 모두 학교를 다니지 않았고 병원도 이용하지 않는 등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에서만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B씨 부부는 그동안 책과 노트북, 태플릿 PC, 교육방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세 자매를 교육시켰고, 세 자매가 크게 아팠던 적도 없어 약국에서 해열제를 구매해 먹이는 정도로 조처가 가능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어머니 B씨는 사회복지사와 가진 면담에서 “아이들을 모두 집안에서 낳았는데 출산 직후 몸이 좋지 않아 직접 출생신고를 하지 못했다"며 "아이들의 아버지가 신고한 줄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제주시는 어머니 B씨를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세 자매에 대한 신체나 정서적 학대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자녀들을 교육적으로 방치한 혐의로 B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병철] 세 자매에 대한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게 되나요?

[김종광] 제주시는 또 이들 세 자매가 직장을 구하지 못해 생활이 어려운 상태임을 감안, 3개월간 생활비를 지원하는 긴급지원제도를 신청했습니다.

세 자매가 B씨의 자녀임을 증명할 수 있는 유전자검사를 진행하는 등 주민등록번호를 부여하기 위한 절차와 함께  세 자매에 대한 검정고시 지원 등 행·재정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병철] 제주시지역 버스정류소 대부분에서 장애인 접근성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면서요?

[김종광]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난달 29일 지난해 9월 6일부터 31일까지 제주시내 저상버스 노선 버스정류소 74곳에 대한 교통약자 접근성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모니터링은 버스 이용에 지속적인 문제가 되고있는 제주시내 버스정류소의 교통약자와 장애인당사자의 접근성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는데요.

모니터링 결과 63곳의 정류소가 연석단차의 높이가 너무 높거나 낮게 설치되어 있어 저상버스 경사로 설치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탔습니다.

또 63곳의 정류소가 내부에 휠체어 활동공간을 확보하지 않아 휠체어 이용자의 원활한 이동과 승차대기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58곳의 정류소가 점자안내와 음성안내 둘 다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병철] 이외에도 어떤 문제점들이 있었나요?

[김종광] 특히 64곳의 정류소가 시각장애인과 휠체어이용자의 동선 분리가 확보되지 않아 동시 이용 시 동선 충돌의 우려가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절반 이상의 버스정류소가 시각장애인 유도블록을 설치하지 않았거나 기준에 적합하지 않는 설치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각장애인 당사자의 버스정류소 접근성이 매우 미흡한 것이 드러났습니다.

[이병철] BBS제주불교방송 운영위원을 역임하고, 제주불교방송 개국 당시 방송국 연주소를 마련해준 ㈜덕산 창업주 故 강덕주 회장과 유족들이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에 성금 1억원을 쾌척했다는 훈훈한 소식이네요?

덕산 강덕주 회장.
덕산 강덕주 회장.

[김종광] ㈜덕산이 창업주 고(故) 강덕주 회장의 ‘나눔 정신’을 이어받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면서 귀감이 되고 있는데요.

나눔의 정신을 미덕으로 삼고 실천해 온 강덕주 ㈜덕산 회장 유족들이 지난달 28일 강 회장의 작고 3주기를 맞아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 희망나눔 특별성금 1억원을 기탁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고인은 1973년 ㈜덕산을 창립했으며, '기업의 이익은 사회에 환원돼야 한다'는 나눔 경영을 통해 지역사회 복지 증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선구자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특히 고인은 적십자사 인도주의 활동에 애정을 보였으며,  2010년부터 적십자사에 기탁한 성금만 7억원에 달합니다. 배우자인 김문자 여사도 1969년부터 50년간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김 여사는 2016년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RCHC)에 1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2년 제1회 제주시 자원봉사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병철] 국내 최초 민간과학로켓이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에서 발사됐다면서요?

[김종광] 제주특별자치도와  KAIST,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9일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에서 민간과학로켓을 시험 발사했습니다. 

아쉽게도 수 초간의 짧은 비행을 남긴 채 추락해 '절반의 성공'만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만 실시간으로 로켓 비행정보를 받을 수 있는 데이터와 로켓 추진 기관, 센서 등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병철] 발사된 로켓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종광] 이번에 발사된 로켓은 KAIST 개교 5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됐는데요. KAIST 항공우주공학과와 해당 학과 학부생 창업기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와의 협업조직인 ‘페리지-카이스트 로켓연구센터’에 의해 설계·제작·시험이 이뤄졌습니다.

이날 발사된 로켓은 길이 3.2m, 이륙중량 51kg의 소형 로켓입니다. 29일 11시53분쯤 발사된 로켓은 발사대 근처의 돌풍에 궤도를 잃고 수 초간의 짧은 비행을 마친 채 해상에 떨어졌습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신동윤 대표는 이번 로켓 발사의 의미에 대해 “이번 민간 로켓 발사가 소형 인공위성을 쏘고 싶은 사람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금까지 인공위성은 대형 발사체에서만 이뤄졌다면 이제는 작은 인공위성으로 쏠 수 있는 시대가 올 수 있고 인간으로서 기대할 수 있는 경제적인 이익도 훨씬 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병철] 네, 이번 주에는 도내 사건사고 소식 짚어봤습니다. 김종광 기자 수고했습니다.

[김종광]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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