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제주도혈액원 노시천 과장

●연출 : 김종광 기자

●진행 : 이병철 방송부장

●2021년 12월 08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장소 : BBS제주불교방송 / 제주시 임항로 14(덕산빌딩 4층)

[이병철] 제주지역은 수눌음 정신 덕분인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원활한 혈액 수급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코로나의 영향으로 혈액 보유량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정부가 헌혈을 독려하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제주지역 혈액수급과 혈액참여 당부와 관련된 이야기 나눠보려 합니다.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 혈액원 노시천 과장님 직접 출연하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노시천] 네, 안녕하십니까.

[이병철] 우선 먼저 대한적십자사 제주혈액원의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노시천] 네. 제주혈액원은 1977년 부산혈액원 제주혈액공급소로 시작해서 1979년 5월 제주도 적십자사에서 개원했고요. 현재까지 42년이 지났습니다. 혈액원이 하는 주된 업무는 헌혈자 분들의 헌혈을 받아서 제주도에 혈액이 필요하신 수혈자 분들에게 혈액이 공급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병철] 제주 지역의 경우 순오름 정신이 빛을 발하는 건지 다른 지역보다 혈액 수급량이 많다는데요. 최근에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혈액 수급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요?

[노시천] 네. 제주 지역은 코로나가 발생한 2019년도에 비해 20년도에 도민 여러분들의 많은 협조로 전년보다 15.8%가 증가한 약 4만1천6백여분께서 참여해 주셨습니다. 올해도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에서 헌혈에 동참해주셔서 저희도 7일분 이상을 보유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방역 지침 완화 후 코로나 증상자 수가 높아지면서 저희도 수급에 우려가 생긴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제주도에서는 진성협 헌혈자 같은 경우 700회를 달성하신 분도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첫 번째, 전국에서는 다섯 번째이신데 이런 분들 덕분에 혈액 수급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병철] 대단하신 분이네요.

[노시천] 네. 거의 2주에 한 번씩은 오셨습니다.

[이병철] 현재 제주지역 헌혈 참여 현황과 혈액 보유량은 어떤지, 그리고 겨울마다 헌혈이 줄어든다면서요?

[노시천] 올해 11월 말까지 제주 지역 헌혈자 수는 3만8천4백7명으로 전년도인 3만8천4백 57명보다 조금은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개인 헌혈과 단체 헌혈로 나눠보자면 개인 헌혈은 다소 늘었습니다. 하지만 단체 헌혈은 한 530여 명이 줄어서 코로나의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병철] 학교에서 집단 헌혈도 많이 했었지만 요즘은 학교도 쉬는 경우가 많죠. 헌혈이 많이 감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시천] 그런 면도 있고요. 지금 제주 지역 혈액 보유량은 12월 7일 0시 기준으로 8일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유일수가 많다고 해서 안전한 것 아니고요 제주도는 전체 헌혈량의 1.4%를 차지하다 보니 전체적인 수량이 많지는 않습니다. 혹시나 대형사고가 발생해서 다량의 헌혈이 필요한 경우에는 취약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병철] 지난번 제주대 근처에서도 대형사고가 났지 않았습니까? 그 때도 혈액이 부족했다고 들었습니다.

[노시천] 혈액 보유량이 적은 AB형 분이 많으셨습니다. 하지만 수눌음정신 덕분에 백여 명 넘게 지정헌혈을 해주셨기 때문에 다행히 수술에는 충분할 정도로 공급되었습니다.

[이병철] 제주도민들의 따뜻한 공동체 정신이 있었기에 다행입니다. 한편으로는 섬이라는 특성상 혈액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어떤 상황이 빚어지나요?

[노시천] 그러한 일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만약 일어난다면 빠른 대처가 어려워서 위기 상황이 발생합니다. 혈액원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한 혈액 보유량을 유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병철] 이런 부분들은 피해야 할 상황이겠죠. 그러면 혈액 수급난 해소를 위해 혈액원이 각종 행사를 하고 있다면서요?

[노시천] 저희들이 혈액 수급이 어려운 시기가 되면 프로모션이라고, 혈액 기증자 분들에게 추가로 기념품을 지급해서 헌혈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노력합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정기적으로 헌혈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ABO프렌드라고 부르는데, 이 분들은 헌혈을 하고 나서 정기적으로 등록하셔서 감사의 의미로 문화 행사를 진행합니다. 올해는 11월 22일에 ABO프렌즈 분들과 가족 분들을 초대해서 저희들이 함께 제빵 활동 체험을 진행했습니다. 다들 좋은 추억을 만드셨고요. 그리고 저희가 지금 중장년 헌혈자 활성화를 위해 연말에는 중장년 헌혈자 분들을 위해 자동차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모집 중에 있으니 헌혈에 참여하신 분들 중 흥미가 있으시다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올해 헌혈을 2회 이상 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1월부터 현재까지 많은 중장년 분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병철] 저희도 헌혈을 하고 초코파이를 받았던 추억이 있는데, 지금은 아까처럼 영화나 제빵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헌혈을 유도하시고 계시는데 이것 의외에 다른 것도 있나요?

[노시천] 네. 데이 프로모션이라고 기념품을 추가로 주거나 고등학생 헌혈 장려를 위해 3회, 7회, 10회 때 기념품을 추가로 주기도 하고요. 또 헌혈자 분들 중에 생일날 헌혈하시는 분들에게도 추가로 기념품을 주기도 합니다. 자기 생일에 뜻깊게 헌혈하시는 분들은 되게 고마우신 분들이기 때문에 추가로 그런 프로모션을 하고 있습니다. 헌혈은 무상으로 하는 거긴 하지만 감사의 의미로 여러 프로모션을 하고 있습니다.

[이병철] 지금 방송을 듣고 계신 분들 중 헌혈에 동참하고 싶으신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그런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노시천] 도내에는 헌혈할 수 있는 곳이 세 곳이 있습니다. 제주혈액원 도남센터와 시청점 한라센터, 재원아파트 버스 정류장 앞에 있는 신제주센터 세 곳이 있는데요. 이런 헌혈의 집에서 사용하는 채혈 도구는 1회용이기 때문에 감염 우려는 없습니다. 발열 체크와 소독도 매 실시해서 안전한 헌혈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주도에는 헌혈 버스가 두 대가 있습니다. 하나는 20여 명 이상 참여가 가능하신 분들은 저희 혈액원에 연락해주시면 저희가 일정을 조정해서 현장으로 찾아가는 단체 헌혈 참여도 가능합니다. 내년에는 서귀포에서 헌혈의 집을 개원하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이병철] 서귀포 지역에는 없었나요?

[노시천] 20여 년 전 헌혈의 집이 있었는데 워낙 운영이 잘 되지 않아 폐쇄했지만 최근에는 시간도 지났고 요청들도 있어서 추진 중입니다. 가시적인 성과는 시간이 지나야 하겠지만 아무쪼록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병철]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쭤보고 싶은 게 코로나로 인해 헌혈 공급이 원활치 않은데, 이런 심리적인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을 위한 대비 같은 게 있으신가요?

[노시천] 저희도 헌혈의 집에서 항상 철저한 소독 관리를 하고 있고 감염 예방을 위해 모든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간호사 분들도 항상 마스크를 쓰고 발열 체크와 손소독, 헌혈자를 상대할 때마다 소독하는 등 노력하고 있습니다. 헌혈에 대한 두려움은 갖지 마시고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는 좋은 나눔이기 때문에 많은 동참 부탁드립니다.

[이병철] 다시금 코로나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혈액 부족 사태가 우려되는데요. 수눌음 정신을 통해 헌혈에 많은 동참 부탁드립니다. 대한적십자사 제주혈액원 노시천 과장님과 함께하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노시천]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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