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연출 : 안지예 기자

●진행 : 이병철 방송부장

●2021년 9월 8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장소 : BBS제주불교방송 / 제주시 임항로 14(덕산빌딩 4층)

●코너명 : 양성평등 캠페인 ‘고치글라’

[이병철] 함께 할 때 양성평등 제주는 가까워집니다. 제주 BBS와 제주 여성가족연구원이 함께하는 양성평등 캠페인 ‘고치 글라’.

양성평등한 제주를 위해 연구 및 교육을 하는 여성가족연구원의 민무숙 원장을 만나 양성평등 주간의 의미와 제주도민의 양성평등 현황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민무숙] 네. 안녕하세요.

[이병철] 양성평등 주간, 비록 비대면이지만 올해 굉장히 뜨거웠다고 들었습니다만?

 

[민무숙] 네. 포럼도 잘 끝났고 저희 기관에서 양성평등의 의미나 여권 통문에 대한 퀴즈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셔서 열렬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9월 말에 성별 임금 격차에 관한 포럼도 계속될 예정이고, 이제 9월에는 못해요. 제주도에 약간 다른 사람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가는 여성들을 모시고 콘서트를 할 예정입니다.

[이병철] 저희 어머니 이야기기도 하니 꼭 취재해보고 싶네요. 여성가족연구원이 문을 연지 여러 해가 지났는데 최근 1년 간의 연구 과제를 짚어보고 그 중 특히 눈여겨볼 것들에 대해 얘기해 주시죠.

[민무숙] 작년에 제가 와서 코로나 상황이 터져서 굉장히 당황스러운 한 해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코로나가 있다 보니 코로나로 인해 제주 도민, 가족의 살림이 어떻게 변했는지 이런 것이 굉장히 중요해졌죠. 여성들의 가족 관계, 양육 관계, 여성들의 일자리와 안전에 대한 실태조사를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무래도 가족과 아이들과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돌봄노동이 가중되었죠.

확실히 스트레스도 높아지고, 부부관계보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더 나빠졌더라고요. 아무래도 잔소리가 많아지겠죠. 그 문제만이 아니라 워킹맘의 일자리 문제가 있고, 휴가 내는 것도 힘들고, 돌봄노동의 문제가 많았고요. 그리고 한 부모 가정, 생계와 가정을 돌보는 부모도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그런 분들은 시설에 많이 왔다가게끔 하잖아요. 이제 그런 데 보낼 수도 없다 보니 일이 많아지고요.

아동 학대 문제도 심각해졌습니다. 그런 연도 실태 조사를 하고 저희가 가족 친화 지원 센터라고 해서 수눌음 돌봄 공동체를 지원 및 발굴하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소규모로 긴급 돌봄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공동 육아를 하는 곳인데, 한 부모 가족이나 장애아를 둔 가족들이 많이 왔습니다.

그래서 이제 돌봄 공백을 좀 메워 주는 역할을 했고요. 일자리에서도 관광 분야가 많다 보니 여성분들이 많이 취약해졌고, 또 여성들이 많이 하는 교육, 강사 분야에서도 다 일감이 떨어졌죠. 올해 그것을 더 연구하기 위해 프리랜서에 관한 연구와 면담을 통해 그 분들의 애로사항과 수요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코로나 외에 저희가 중요하게 한 연구가 디지털 범죄, 데이트 폭력의 실태인데요.

의외로 도민들이 디지털 범죄에 대해 잘 모르시더라고요. 피해자는 고통스러운데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기 보다는 집중적으로 있는 파트가 있어서, 특히 젊은 여성일수록 위협을 많이 느끼죠. 그래서 관련 교육과 영상물 삭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느껴서 도에 얘기했고, 피해자 상담소도 오픈했습니다. 청취자 분들도 불법 촬영 피해가 있다면 상담소에 오시면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병철] 최근 자살율을 보니까 20대 여성 자살 비율이 높더라고요. 이런 영향이 크게 미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민무숙] 네. 그래서 올해 20대 여성에 관한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이병철] 여성가족연구원도 수년간 활동을 쭉 해오고 계신데 제주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성평등 정책관이 있는데요. 그동안의 활동이 헛되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제주도의 성평등과 성인지 인식, 많이 달라졌나요?

[민무숙] 네. 16년에 한 번 조사했었고 2019년에 한 번 조사했는데 일정 부분 좋아졌더라고요. 예를 들어 성 역할 고정관념에 대한 문항들 중에 일부는 많이 좋아진 파트가 있었습니다. 남성 주부가 부끄럽지 않다는 내용과 여성이 직장 일보다 자녀 돌봄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문하에 많이 완화된 답변을 보여줘서 꽤 좋아진 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통계적으로 보면 남성의 육아 휴직 비율이 급격히 올라갔습니다. 2017년에 육아 휴직 비율이 8.9%였는데, 2020년에 22.5%로 올랐더라고요. 또 육아기면 근무 시간이 단축되는 제도에서 남성이 사용하는 비율이 늘었어요. 자녀 양육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했죠. 반면에 제주가 성평등한 도시냐는 질문을 했을 때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한 67%입니다. 성평등 문제가 되게 복합적이고 다면적이기 때문에 어떤 부분은 좋아지고 어떤 부분은 아니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그래도 20대 여성이 가장 불평등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병철] 20대 여성이 아마 과도기적인 면이 없잖아 있죠. 공무원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고 들었는데요.

[민무숙] 제도가 많이 들어오면서 공무원들에게 정책 교육을 많이 시킵니다. 초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가 최근에는 자발적으로 문제의식을 느끼고 프로그램 개선 노력을 많이 하셔서 공무원들도 많이 변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병철] 마지막으로 여성만이 아닌, 양성평등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민무숙] 언론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죠. 언론에서 양성평등 주간도 많이 말씀해주시고 의미도 알려주시고, 기사도 써 주시는 게 무엇보다도 여론을 선도하는 데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도 인식 변화는 언론이나 방송에 의해 가장 빨리 변하더라고요. 앞으로도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 주시면 더 빨리 변할 것 같습니다.

[이병철] 앞으로도 양성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는 방송을 만들고 싶습니다. 오늘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의 민무숙 원장님, 좋은 말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민무숙]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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