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운 2020 도쿄올림픽" 

박주정 교육장(광주서부교육지원청)
박주정 교육장(광주서부교육지원청)

■ 프로그램 : 광주BBS '빛고을 아침저널'-교육칼럼
■ 주파수 : FM98.7MHz, 전남 동부권 105.7MHz, 여수 105.1MHz.
■ 방송일 : 2021년 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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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운동선수들의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운 2020 도쿄올림픽’을 주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선수들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려고 절제하며, 피땀 흘려 훈련하고, 치열한 경쟁을 합니다. 단체 종목 선수들은 각자의 탁월한 기량 뿐만 아니라 팀의 화합과 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합니다. 메달을 따서 환호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결과에 대한 실망으로 좌절하는 선수들이 대다수입니다. 따라서 그들이 거둔 성적보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운동선수들의 정신건강을 헤아리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25년 만에 높이뛰기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세계 4위에 오른 우상혁 선수의 환한 미소와 거수경례 속에 담긴 최선을 다한 선수의 당당함, 근대5종에서 동메달을 딴 전웅태 선수와 4위를 기록한 정진화 선수가 보여준 진정한 동료애, 패색이 짙은 경기마저도 한 점만 얻으면 이길 수 있다는 신념으로 팀을 독려하여 세계 4강의 기적을 이룬 여자배구팀 김연경 선수의 열정적인 리더십은 건강한 정신력이 발휘된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여자 체조 6관왕 후보였던 미국의 바일스는 운동선수의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직접 제기하였습니다. “온 세상의 무게가 내 어깨에 놓인 기분이다. 압박감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하지만 때로는 힘들다.” 바일스는 힘든 마음을 털어놓고 여러 종목을 기권하였습니다. 

 “얼마나 심한 부담이 있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바일스도 인간이다. 가끔 사람들은 그걸 잊는다.”, “인간, 팀 동료, 선수로서 바일스가 자랑스럽다.” 이렇듯 최고의 선수로서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알고  실행한 바일스의 ‘용감한 포기’를 격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바일스는 마지막 종목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내고서야 환한 미소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의학적 도움을 받고, 스포츠 심리학자와 상담하며 평정심을 되찾은 덕분이었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바일스는 벅찬 소감을 이렇게 말합니다. “결과와 상관 없이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 나를 위해 경기를 하고 싶었다. 한 번 더 경쟁할 수 있는 내가 자랑스럽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속에서 어렵게 폐막한 2020 도쿄올림픽은 ‘선수들은 선수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정신건강도 중요하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경기에서 졌지만 승자의 손을 들어주거나 엄지척을 해준 행동 하나로 패자로서 품격이 빛났으며, 승자는 패자를 일으켜 세워주거나 포옹으로 위로하는 올림픽 본연의 정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운동으로 꿈을 키우는 학생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지나친 부담을 덜고, 즐기면서 운동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스포츠 심리사와 상담사의 도움으로 학생선수의 정신건강을 돌보며, 인권과 학습권을 보호하고, 학교폭력 예방과 진로교육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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