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태외 '뜀박질 철학' ... "달리기 통해 오늘을 바꾼다"

 

추억의 명작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닮은 책이 나왔습니다.

어디든지 기회만 주어지면 달린다는 16년차 러너 박태외씨가 그동안의 뜀박질에서 얻은 삶의 지혜와 자아 발견을 기록한 '달리기는 제가 하루키보다 낫습니다'입니다.

저자는 아마추어라고 하기엔 넘치고 프로라고 보기에는 모자란 실력을 갖췄지만 중년임에도 끊임없는 열정과 의지는 선수 못지않게 다부집니다.

학창시절 달리기 선수로서 재능을 발견했는데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그만뒀던 저자는 어른이 돼서 다시 런닝화 끈을 동여맵니다. 

몇 번의 마라톤 참가와 풀코스를 달리는 과정에서 사람을 알게되고 달리기는 재밌는 놀이로 탈바꿈합니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찾아온 권태기 앞에서는 영덕 바닷길을 무작정 뛰었고,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이르는 지리산 화대종주를 주파했으며, 영남 알프스 트레일러닝 대회를 참가해 달리기에 대한 설레임을 되찾았습니다.

저자는 어린아이의 경쾌함을 맛보며 달려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됐다고 밝힙니다.

불현듯 달리기 시작한 포레스트 검프가 3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뛰어다니다 문득 삶의 진리를 떠올린 것처럼 말입니다.

영화의 첫 장면에 나오는 깃털처럼 인생은 어디서 어느 방향으로 흐르다 멈출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국내와 해외의 장소를 불문하고 달리는 저자의 인생관과 맞닿아있습니다.

책 제목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저자는 달리기 애호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도발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지난 2009년에 달리기 관련 에세이를 펴내 국내서 공전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적이 있는데, 저자의 호언장담이 체육계가 아닌 출판계에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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