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찰의 단청속 꽃문양 사진으로 전시...29일까지 인사동 경인미술관

안성 칠장사 대웅전 천정반자의 단청문양 
안성 칠장사 대웅전 천정반자의 단청문양 

우리나라 전통사찰의 법당 내부를 아름다운 빛깔로 수놓은 꽃 단청 문양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문화유산제자리 찾기운동단체인 문화유산회복재단은 지난 23일부터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노재학 사진 작가의 전국순회사진전 ‘한국의 단청, 화엄’을 열어 한국 전통사찰의 숭고한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단청 문양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의 모란 단청장엄. 경주 불국사 대웅전 단청문양,해남 미황사와 부안 내소사, 안성 칠장사 단청문양  등 노재학 작가가 20년동안 전국 백 10여개 사찰, 2백여개 법당에서 카메라로 담은 53점의 꽃 단청 문양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해남 미황사 대웅보전 단청문양
해남 미황사 대웅보전 단청문양

이와함께 서울 창덕궁 신선원전 감실의 일월오봉 단청 등 궁궐과 주요 건축물의 단청 사진 작품들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노재학 작가는 "이번 전시가 한 송이 꽃에 담긴 ‘화엄’을 통해 한 티끌 속에도 우주가 있고, 우리 모두는 연결돼 있는 진리의 꽃비에 젖기를 바랄 따름"이라고 말했습니다.

작가는 "고귀한 단청의 꽃이 코로나에 지친 국민을 색채 심리로 위로하고, 또 고유한 전통문화를 공유함으로써 한국인의 자부심을 고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의 대국민 교육과 홍보 차원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고 지난 2019년 6월 한국산사 7곳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 기념전시에 이은 두 번째 기획 전시라고 밝혔습니다.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단청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단청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사찰의 법당 내부를 장엄한 꽃 단청장엄을 집대성한 유례없는 사진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문화유산회복재단은 전했습니다.

사진전은 오는 29일까지 열리며 전시기간에 맞춰 노재학 작가가 저술한 '한국의 단청, 1권 화엄의 꽃'(미진사) 책도 출간됐습니다.

노재학 작가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지만 사진과 건축, 불교철학, 미술사학 등을 독학으로 공부했고 1년 중 300일 가량을 길 위에서 보내며 오래된 나무와 전통건축에 담긴 고전의 빛을 필름에 담고 있습니다.

노 작가는 사찰 등 전통 건축의 단청문양들을 20여년간 사진으로 기록해왔고 2019년 '한국산사의 단청문양 전국순회 사진전'을 문화유산회복재단 주최로 펼쳐 서울, 부산, 대구, 전주 등에서 순회 전시를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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