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원로회의 수석부의장이자 종단을 대표하는 수좌(首座)로 꼽히는 대원스님의 치열한 수행 여정과 지혜의 가르침을 담은 법문집이 출간됐습니다.

충남 공주 계룡산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학산 대원 대종사는 오등선원을 비롯해 전국에서 설한 주요 법문들, 대선사들과 나눈 문답 기록 등을 모두 담은 법어집 〈진흙 속에서 달이 뜨네〉를 펴냈습니다.

이 책은 1956년 만 14세에 출가해 평생 구도의 길을 걸어온 대원 대종사의 치열하고 올곧은 수행 여정과 지혜의 가르침을 담았고 스스로 마음을 밝히고 세상을 밝히라는 깨우침의 길을 전하고 있습니다.

법어집에는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원 대종사가 학림사 오등선원에서 펼친 법문은 물론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설한 수많은 법문들 가운데 31꼭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효봉, 동산, 고암, 경봉, 전강, 향곡, 성철, 구산, 월산스님 등 대선사, 고승들과 주고받은 문답, 법거량(法擧揚)의 기록은 쉽게 접할 수 없는 귀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이와함께 한국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절, 어린 나이에 출가해 5년간 고된 공양주 생활을 군말 없이 해낸 일화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스님의 이야기들도 담겨있습니다.

학산 대원 대종사는 독립운동가 용성스님의 제자로 조계종 종정을 역임한 고암스님을 은사로 14세에 출가해 1958년 고암스님을 은사로 사미계, 1962년 동산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습니다. 

1965년 의정부 쌍용사 전강스님 회상에서 수선안거 한 이래 1986년까지 전국의 선원에서 효봉, 금오, 고암, 경봉, 성철스님 등 당대 선지식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대원스님은 전국선원수좌회 수석대표를 지내고 2013년 조계종 원로의원에 선출됐으며 현재 원로회의 수석부의장, 고암문도회 문장과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을 맡고 있습니다.

스님은 1986년 옛 제석사 터에 공주 학림사를 세우고 1995년 출가자를 위한 오등선원을 열어 전국 선방으로는 유일하게 한 철 100일 동안의 용맹정진 등을 지도해 한국 불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지난 2001년에는 재가자를 위한 오등시민선방을 개원해 참선 대중화에 기여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외국인을 위한 템플스테이를 처음으로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충남 공주시 계룡산 국립공원 입구 장군봉 자락에 자리한 학림사 오등선원은 100일 동안 한숨도 자지 않으면서 화두를 참구하는 동안거 100일 정진에 이어 지난 2017년 2월부터 3년간 잠도 자지 않고 하루 18시간 이상의 철야 용맹정진 결사를 진행해 한국 불교의 새로운 수행 가풍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불광출판사. 440쪽. 2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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