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교육의 방향"

박주정 교육장(광주서부교육지원청)
박주정 교육장(광주서부교육지원청)

안녕하십니까? 5월 20일이 세계인의 날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다문화교육의 빙향’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와 다른 민족 또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된 가정을 다문화가정이라고 합니다. 이 용어는 국제결혼 가정, 혼혈아처럼 차별과 부정적 이미지를 갖는 용어를 개선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은 국가 간 노동력 이동이 활발해지고, 국제결혼이 늘어나면서 생겨났습니다. 광주교육 통계에 의하면 전체 학생 수는 해마다 감소하나 다문화 학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전체 학생 대비 다문화 학생은 2.2%이며, 관내 초·중·고 91% 학교에 다문화 학생이 다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종, 민족, 사회적 지위, 성별, 종교, 이념에 따른 집단의 문화를 동등한 가치로 인식하며, 다른 문화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다문화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다문화 결혼 이민자 다수는 한국생활 적응과 자녀교육,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코리안 드림'을 갖고, 한국으로 왔다가 불안정하고 열악한 근로 조건, 사회적 고립,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해 고통을 겪는 사연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은 저만의 감정일까요?

  관내 학교 중 다문화 학생 수가 많은 학교가 코로나19 전수검사를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일부 어머니들이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고, 비영어권 언어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아 학부모와 소통하고 협조를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한국어학급 선생님이 다문화 어머니들과 일일이 전화하고, 담임선생님은 해당 국가 언어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소통하여, 진단검사를 무사히 받았을 뿐만 아니라 자가격리와 원격수업도 어렵게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소외받기 쉬운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빛나는 활약을 해 주신 선생님들의 노고 덕분이었지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정 이주 여성 역시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요 딸입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파독 광부와 간호사, 중동 건설 현장의 산업 역군과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다문화교육에 투입하는 우리의 관심과 열정은 빛고을 광주와 우리나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로 돌아올 것입니다. 

  다문화 학생에게 한국화 교육을 강요하지 않고, 다문화가정의 특성과 장점을 개발하는 방향의 교육을 해야 합니다. 이주민의 애환과 고통을 전달하는 차원에서 나아가 일상으로서 다문화, 현실로서 다문화, 우리의 미래로서 다문화에 대한 공유와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올바른 다문화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형성하기 위한 교육 방법이 모색되어야 할 것입니다.

  ‘러브 인 아시아’와 같은 다문화 프로그램을 보고 느낌을 주고받거나, 다문화 뉴스를 읽고 토론하는 활동도 의미 있습니다. 다문화 이해를 위한 캠페인에서 단순한 이해와 공감을 떠나, 이주민이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이나 그들의 문화적 잠재력을 강조하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필요합니다. 다문화가정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야기, 군인이 되어 우리 나라를 지키는 다문화 청년 이야기, 경찰관과 공무원이 된 다문화가정 이야기, 중소기업 대표가 된 이야기가 일상이 되는 민주인권도시 광주, 품격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 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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