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향 광주 정신의 계승" 

 
박주정 교육장(광주서부교육지원청)
박주정 교육장(광주서부교육지원청)

 

■ 프로그램 : 광주BBS '빛고을 아침저널'-교육칼럼
■ 주파수 : FM98.7MHz, 전남 동부권 105.7MHz, 여수 105.1MHz.
■ 방송일 : 2021년 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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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의향 광주 정신의 계승’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오월 광주의 하늘은 푸르고 드높은 만큼 광주 시민의 가슴은 때론 벅차오르고 때론 먹먹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은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하셨습니다. 이렇듯 광주는 임진왜란, 광주학생독립운동, 5·18 민주화 운동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변곡점마다 그 소명을 다해 왔습니다.

 여러분, 의향 광주! 광주 정신은 뛰어난 위인 몇 분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들을 믿고 따르고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또 다른 미래를 열어 나갔던 평범한 우리 이웃, 시민들의 정신입니다.

 의병장 김덕령 장군의 호를 빌린 충장로, 왜란 당시 명장이었던 정충신 장군의 군호를 빌린 금남로, 그 금남로에서 마주하는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이 깃든 도청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교정에 우뚝 선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발길 닿는 곳에, 눈길 닿는 곳에 평범한 사람들의 의로운 이야기가 넘치는 곳이 바로 광주입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 문화원은 젊은 부모들과 어린 아이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문화 공간입니다. 금남로를 지나 도청 분수대 옆을 거쳐 이 곳에 온 아이들은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누워서 하늘도 바라보며 마음껏 놀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아이들은 물을 겁니다, 그 날, 그 당시 이 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아이들의 물음에 우리는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대답할 것입니다. 80년 광주의 정의롭고 멋진 시민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일제 강점기 학생 운동 이야기, 조선 시대 의병 이야기까지 이 지역 민초들과 시민들의 당당하고 숭고한 삶이 이끌어 낸 역사의 변화를 아이들과 자연스레 나눌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묻습니다, 의향 광주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냐고. 그렇지 않습니다.
 의향 광주 정신의 계승은 광주 시민으로서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교과서를 벗어나 사회적 삶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여 자율적인 민주시민을 기르는 데 있습니다. 

  현재 많은 학교에서는 마을의 역사를 가르쳐 마을의 현안을 고민하고 마을의 미래를 설계하는 마을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부터 마을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해 온 학생들은 공동체로서의 강한 연대 의식과 삶에 대한 지향성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학생은 학교에서 학교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존중받고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며 자율성과 책임감을 기릅니다.

  의향 광주 정신은 언제나 미래를 향해 열려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기후환경의 보존, 다문화 융합 등의 미래 사회 문제를 해결해 나갈 무형 자산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주제에 알맞은 시를 소개하며 마칠까 합니다.

눈 덮힌 들판을 걸을 때(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함부로 걷지 마라(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오늘 남긴 내 발자국은(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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