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꿈을 키우는 광주형자유학년제"

박주정 교육장
박주정 교육장

오늘은 ‘학생의 꿈을 키우는 광주형자유학년제’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가 행복입니다. 우리 모두는 행복한 삶을 꿈꾸고, 이를 위해 자신의 꿈을 키워갑니다. 그래서 학생 개개인이 꿈과 끼를 찾아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2016년도 광주 모든 중학교에 자유학기제가 전면 도입되었습니다. 자유학기제 시행 이후 여러 장점들이 발견되면서 2018년부터는 중학교 1학년 전 과정에 걸쳐 자유학년제로 확대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시험 성적에 따라 1등부터 꼴찌까지 한 줄로 세우는 교육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이 성적 향상이라는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리면서 심리적, 정서적으로 힘들어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유니세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학업 스트레스는 세계 최상위권이며, 행복 지수도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일랜드에서는 중학교 졸업 후 시험이라는 경쟁체제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들여다보며 관심있는 직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1년을 전환학년제로 두고 원하는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그 외 많은 나라에서도 학생들이 진로 탐색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내에 다양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은 광주형자유학년제라는 이름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이는 일제식 강의 수업에서 배움 중심의 수업으로 혁신하고, 민주․인권․평화의 도시인 광주의 정신을 계승하고, 문화예술 교육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선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처럼 우리 학생들의 미래 설계를 지원하고자 실시하고 있는 광주형자유학년제가 성공하려면 지역사회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지역사회에 실재하는 많은 교육콘텐츠 연계 및 체험공간 발굴과 협의체 운영 등을 통해 광주의 지역적 특색을 살린 더욱 의미있는 자유학년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많은 학교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가면 좋겠습니다.

  작년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면서 체험활동 위주로 이루어져 오던 자유학년제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학교는 멈춰있지 않고, 진로 관련 MOU를 체결하고 직업인을 초청하여 컨설턴트, 디자이너, 특수 분장사 등 다양한 직업 체험부스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진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또한 자유학년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갈고 닦은 연극, 합창, 댄스, 목공 등의 실력을 학교 축제와 연계하여 모두와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여전히 코로나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안정된 온라인 플랫폼과 원격교육 기반을 충분히 활용하여 학생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아이들이 진로를 찾아가는 길에 우리 선생님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생텍쥐베리는 “배를 만들고 싶으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라고 하거나 일감을 주지 말라. 바다를 그리워하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여러 가지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끼와 적성을 찾아 마음껏 미래를 향해 날 수 있는, 자신들이 꿈을 만들어가는 학생들로 도약하도록 알찬 광주형자유학년제를 운영하기 위해 올해도 힘차게 출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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