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

박주정 교육창(광주서부교육지원청)
박주정 교육창(광주서부교육지원청)

오늘은 제41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세상이 푸른 빛으로 물드는 4월이 되면 ‘초원’이 궁금해집니다. 2005년의 영화‘말아톤’을 보고 가슴이 뛰었습니다. 눈이 아스라이 감기도록 만드는 따뜻한 햇살, 자연의 정취를 싱그럽게 전해주는 바람, 손에 닿는 길가의 꽃, 풀, 사람들의 손, 그리고 초원이 토해내는 진한 숨소리… 영화는 초원이 마라톤 완주라는 결과보다는 갈등과 뛴다는 그 자체, 즉 과정을 중요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나치지 못하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광주 전체 3,070여 명의 장애학생 중 1,640여 명의 학생들은 일반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리적 통합의 수치가 상승하고 있는 반면, 학생‧학부모에게 자긍심을 주는 진정한 통합교육의 과정, 즉 사회적‧교육과정적 통합의 결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한 중학교의 예를 소개할까 합니다. 지난 3월 빛을 전혀 지각하지 못할 정도의 시각 장애학생이 일반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와 교육청 모두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소설가가 꿈인 그 친구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라는 공동의 생각에 음성유도기 등 편의시설, 학교 전체 교사와 함께 준비하는 연수, 평가 문항 점역, 교육청에서 1주일에 한 번씩 학교를 방문하여 학교와 학생의 어려운 점을 해소하는 과정적 통합 방안을 지속적으로 운영하였습니다.

학생을 어떻게 맞이할까 어려워했던 학교는 이제 선생님들이 중심이 되어 학생을 위해 더 고민해야 할 것을 찾고 있고, 학생과 학부모는 정말 다니고 싶었던 학교라며 등교할 때마다 ‘심장이 뛴다’고 말합니다.

코로나 블루를 넘어 블랙으로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4월부터 연말까지‘장애학생 문화예술활력 상승 프로젝트’로 관내 유‧초‧중학교를 찾아가 함께 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소통의 과정이 되고 있습니다. 1년간 학교와 조금 멀리 떨어져 있던 아이들을 자신의 테두리 안에서 나오게 하고 서로를 따뜻한 감성으로 안아낼 수 있도록 흙으로 조형물을 만드는 토우, 쇠붙이 구두를 신고 바닥 리듬을 타는 탭댄스, 신체 여러 부위와 사물을 활용하여 다양한 음향효과를 내는 폴리아티스트 융합 프로그램을 통해 이상적인 교육을 일상적인 교육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시교육청과 동‧서부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는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꿈과 끼를 키우는 ‘심장이 뛰는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빛고을 특수교사와 손잡고 장애학생의 인권 지원뿐만 아니라 개별화 교육에도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초원’이 아름다운 이유는 푸른 풀밭이 펼쳐져 있고 그 위에 젖소들이 노닐고 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있고, 다른 세상에게 자신을 닫아두던 아이들이 비로소 세상의 모두와 함께 자유롭게 소통하며 가슴이 뛰게 달리도록 해주기 때문입니다.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입니다. 통합이 교육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교육이 통합을 만드는 것임을 교육가족 모두가 오늘도 함께 실현하고 있습니다. 장애학생 교육에 정성을 다하고 있는 천사 같은 부모님과 특수교육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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