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핀 꽃송이는 없어야"

 

박주정 교육장(광주서부교육지원청)
박주정 교육장(광주서부교육지원청)

오늘은 ‘못다 핀 꽃송이는 없어야’라는 주제로 학교안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진달래와 벚꽃, 매화와 배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이 좋은 계절에 우리 아이들은 견문을 넓히고, 부모님께서 싸 주신 김밥을 나누어 먹으며 수건 돌리기, 장기 자랑 등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현장학습을 못한 채 2년째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은 어떤 날인지 아시나요? 바로 국민안전의 날입니다. 7년 전 4월 16일 세월호 참사처럼 귀한 생명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국민안전의 날이 제정되었습니다. 261 못다 핀 꽃송이의 희생에 마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 분들께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켜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의무를 다하지 않은 어른의 책임 소홀은 그 무엇으로도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민 의식 전환과 꾸준한 실천이 요구됩니다.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은 안전교육 강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학생 대상으로 생활안전, 교통안전, 폭력예방 및 신변보호, 약물 및 사이버 중독 예방, 재난안전, 직업안전, 응급처치교육을 교과와 창체 시간을 통해 연간 51시간 이상 실시하고, 교직원은 3년 주기로 연간 15시간 이상 안전 연수를 이수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과학이나 체육, 위험한 도구를 사용하는 수업 시간에는 5분 안전교육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습니다.

 학교는 매월 학교안전 실태를 점검하고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전기‧소방‧가스 점검을 통해 각종 위험으로부터 학생을 보호하고, 과학실험실, 급식실, 놀이시설, 통학 차량, 교통안전시설 등 위험을 초래하는 시설을 찾아 개선하며, 미세먼지‧지진‧태풍‧폭우 등 재난에 대비하며, 수학여행‧체험학습‧학교행사와 같은 교육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안전사고 예방 및 대응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체험중심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광주광역시교육청은 오는 9월 빛고을국민안전체험관을 개관합니다. 이 체험관에서 학생들은 산악안전, 호우재난, 지진공동체, 소방안전, 도시생활안전, 응급처치, 학생안전, 유아안전 등 8개의 체험존을 이용하여 각종 안전사고에 대처하는 힘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이 정도는 괜찮아. 설마 무슨 일 있겠어?’와 같은 불감증에서 비롯된 안전사고는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천문학적인 복구 비용을 유발하게 됩니다. 단원고 261명의 별들과 각종 사고로 희생된 못다 핀 꽃송이들은 국가안전의 책무성을 우리에게 던져준 채, 하늘의 별이 되어 빛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구호로써가 아니라 실천으로써 보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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