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주도 교육을 위한 학생 자치"

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박주정 교육장(광주서부교육지원청)
박주정 교육장(광주서부교육지원청)

오늘은 ‘학생 주도 교육을 위한 학생자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요즘 교육공동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학교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와 함께 결정하고 실천해간다는 의미인데요. 학교 교육공동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원이 누구일까요? 바로 학생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학교에서 의사결정은 주로 교사와 학부모의 의견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학생의 역할이 적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에 대해, 어떻게 하면 스스로 의미를 찾아가면서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고민이 바로 학생자치의 시작인 것이죠.

 한 초등학교의 예를 소개할까 합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는데, 활동 부서와 내용, 참여하는 학생 수를 교사가 미리 정해 놓았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은 가위바위보를 통해 동아리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운 좋으면 원하는 동아리 활동을 하겠지만, 많은 학생들이 원치 않는 동아리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야만 했습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동아리 활동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선생님들께 건의하였고, 선생님들은 그렇게 해 보도록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 스스로 동아리를 만들어 친구들을 모집하였습니다.

만화부, 댄스부, 축구부, 리코더부, 영화제작부 등 다양한 동아리가 개설되었고, 학생들은 좋아하는 친구들과 삼삼오오 즐겁게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였습니다. 그 결과, 놀라운 일이 펼쳐졌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는 동안 학생들 간의 불평과 다툼, 문제점도 아이들 스스로 찾아서 해결해 나갔습니다.

학생 모두가 활동에 집중할 뿐만 아니라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이 향상되어 갔습니다. 이처럼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며,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결정하여 학생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것, 이것이 학생자치입니다.

  학생자치를 위해 우리 시교육청에서는 학교규칙이나 생활규정 제‧개정에 학생이 참여하고, 학생 대표의 학교운영위원회 참여를 보장하고 있으며, 학생대표와 학교장 간 대화 시간을 정례화하고, 학생 스스로 예산 편성을 요구하고 학생 주도적으로 집행하는 등 학생자치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교육지원청에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의회를, 시교육청에서는 고등학교 의회를 운영하여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여 학생 주도 교육활동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코로나19의 고통을 이겨내고 있는 어려운 시기, 학교와 교실에서 학생이 주도하여 방역 수칙과 학습 규칙, 생활 규칙을 정하고 실천하는 효과는 교육적으로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합니다.

 민주주의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민주주의를 경험에 보는 것입니다. 학생자치는 학생들이 경험하는 민주주의 자체입니다. 학생 주도 교육을 위해 우리 시 모든 학교에서 학생자치가 꽃피우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