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기초학력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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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정 교육장(광주서부교육지원청)
박주정 교육장(광주서부교육지원청)

오늘은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아 학습 격차 해소를 위한 ‘기초학력 보장’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람마다 생김새나 성격이 다르듯이 아이들의 배움 속도 또한 다릅니다. 여러 교과 공부를 위해서는 읽고, 쓰고, 셈하기와 같이 학습의 초기 단계에서 요구되는 기초학력을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학교에서는 기초학력 책임지도를 위해 두드림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감, 상담, 특수, 교육복지, 보건, 담임교사 등으로 조직된 기초학력 보장 협의체인 두드림팀은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의 요인을 분석하여 맞춤형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돕고 있습니다.

두드림팀 운영 사례 하나를 소개해 드립니다. 수업 시간에 위축되어 학습에 잘 참여하지 못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 있었습니다. 두드림팀 협의회에서 평소 그 학생을 유심히 관찰하던 보건교사가 학생이 시각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발견하고, 문제가 해결되도록 지원하였습니다. 부모님조차 몰랐던 부분에 대해 그 학생은 시각 치료 이후 자신감을 되찾고 학습에 잘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각 분야 전문가가 모여 학생을 중심에 두고 두드림팀의 제 역할을 다할 때, 개별 맞춤형 지원을 통한 기초학력 보장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의 학습부진 학생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역량만으로는 지원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있습니다. 기초학력 미달의 주요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전문적 지원이 미흡하여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은 누구일까요?

특수교육 대상으로 판정을 받지 않아 경계선상에 놓여 일반적인 학습이 어려운 학생,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로 자신은 물론 친구들의 학습을 방해하는 학생, 학교폭력이나 자살 시도, 우울 등 심각한 위기 학생으로 구분되지 않아 Wee센터 우선 지원 대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학생들, 읽기에 장애를 보이는 난독증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학생을 위해 교육청 학습종합클리닉센터에서는 지난 해 20개 초등학교에서 80명의 학생이 580회의 집중 치료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으며, 전문 기관과 연계하여 심리정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심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특히 난독 학생은 전문기관 검사를 통해 연 50회의 언어치료를 지원받고, 학년말에 한국어읽기검사를 통해 변화 정도를 파악하여 최대 3년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유독 글을 읽지 못하는 원인을 몰라 답답해 하셨던 부모님들께서 학부모 연수에 참여하여 난독을 이해하게 되고, 꾸준한 치료를 통해 스스로 글을 읽는 아이를 보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보람을 찾기도 하였습니다.

모든 아이들의 기초학력 보장, 가장 기본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학습부진에 대한 낙인 효과를 걱정하기에 앞서, 조기구제에 대한 피그말리온 효과를 생각하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학생의 입장에서 어려운 부분이 무엇인지 제 때에 찾고,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책임교육, 교육공동체와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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