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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해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의 정신을 잇는 '만행결사 자비순례'는 코로나 19로 비롯된 국난을 극복하고 나아가 한국불교 중흥을 이루겠다는 염원을 담았는데요.

이는 대중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넓히는 계기를 마련해 산 속에 머물러 있던 한국불교 수행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터 >

불교가 움직이고 있다.

정적으로 여겼던 불교를 동적으로 바라보는 사부대중의 시선입니다.

지난 겨울 90일 동안 진행됐던 위례 상월선원의 천막결사 정신에 이은 공주 걷기순례와 21일간 500 킬로미터에 이르는 만행결사까지 한국불교 수행문화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순례 만행은 코로나19 극복의 염원까지 담아 대중과의 공감대를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 마음과 정신이 아프지 않기 위한 용기와 희망의 발걸음인 셈입니다.

[석길암 /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교수] "코로나 수칙이나 이런 것들을 국가에서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엄격하게 진행하면서도 대중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노력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새로운 한국불교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가슴이 벅찹니다."

이 같은 시도가 자연스럽게 대중과 소통하고 녹아드는 모습은 지난 공주 만행결사 순례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백금선 / 7월 공주 만행결사 참가자] "스님들하고 같이 사부대중이 같이 했던 것 그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던 걸 감사드립니다."

탈종교화 등 멀어지는 대중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수행 문화의 쇄신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따라서 수행자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감동을 이끌어내고 진정성있는 종교로 거듭나야 한다는데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원명스님 / 조계사 부주지 (7월 공주 만행결사 당시)] "한국불교 중흥이 됐든 세계불교 중흥이 됐든 또는 어떤 불사가 됐든 마음이 하나로 뭉쳐지면 가능하다." 

무엇보다 상월선원 천막결사와 자비순례가 불교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조선시대 숭유억불정책으로 도심을 벗어난 사찰을 다시 대중 곁으로 갈 수 있는 디딤돌을 놓은 겁니다.

[ 석길암 /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교수] "산에 있던 스님이 산에 있지 않고 절에 있던 스님이 절에 있지 않고 대중들하고 어울려서 수행하고 대중들과 같이 고민하고 이런 모습을 보이는게 한국 불교가 조선조 5백년 동안 묶여왔던 프레임을 바꿔서 새로운 프레임을 형성하는 기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통과 현대의 다양성을 아우르는 새로운 수행문화인 자비순례는 앞으로 한국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끌어 줄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영상 편집 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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