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필라국의 태자였던 싯다르타가 출가수행자가 된 이유는 모든 인간이 겪게 되는 병듦과 죽음으로부터 벗어나는 법을 알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렇게 모든 사람은 한번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어간다는 사실에 대해 두려워합니다.





규모가 있는 병원에 가면 중환자나 임종을 앞둔 환자를 돌보는 호스피스 봉사자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 국․공립병원의 경우 교회․성당․법당을 병원 내에 마련해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신앙을 통해 병마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각 종교는 종교생활을 하던 신도나 그 가족이 상(喪)을 당할 경우 병원을 찾아가 극락이나 천국으로 가도록 함께 기도합니다. 이런 행위는 모두 병고와 죽음이란 인간의 원초적 두려움으로 인해 생겨났습니다. 또한 포교와 선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국․공립병원 중 일부에서 다른 종교시설은 갖추고 있으면서 법당은 마련하지 않는 종교편향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문제가 있어 왔음에도 불교계가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해 적극적인 사정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호스피스 봉사를 포함해 병고와 죽음과 관련해 사찰과 불자들의 봉사와 포교가 타 종교에 비해 소홀해왔던 것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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