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가운데로 접어드는 청명(淸明)과 한식(寒食)이 사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절기가 가까워지면서 4월 9일 실시하는 총선이 떠오르는 것은 그 유래에 담겨있는 의미가 총선을 앞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입니다.




춘추전국시대 때 진(晋)나라 헌왕의 둘째아들이었던 중이(重耳)는 음모로 형인 태자가 죽자 국외로 망명길에 오릅니다. 피로와 헐벗음을 견디다 못해 쓰러진 그를 살리기 위해 수하 개자추는 자기의 허벅지살 한 덩어리 도려내어 탕을 끓입니다.


19년 후 중이는 진나라의 왕위에 오르는데 바로 문공(文公)입니다. 그는 즉위 후 논공행상(論功行賞)을 하는데 어쩌다보니 개자추가 포상에서 제외됐습니다. 개자추는 원망 하나 없이 어머니를 모시고 면산(綿山)으로 가서 은거를 합니다.





문공은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면산까지 찾아가지만 울창하고, 험준한 산에서 개자추를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충신을 찾고 싶은 마음에 산에 불을 놓았으나 후에 발견한 것은 늙은 어머니를 등에 업은 개자추의 주검이었습니다.


인근 동굴 속에는 문공에 대한 개자추의 충성스런 마음이 혈서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살을 왕께 바쳐 충성을 다한 것은, 왕께서 항상 청명(淸明)하시길 바랐기 때문이다."





진의 문공은 개자추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한식절(寒食節)’을 제정하고, 이날 사람들에게 불을 피우는 것을 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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