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하철 방화사건의 용의자가 또 다시 잡혔다고 합니다. 지난달 3일에 있었던 지하철 7호선 방화사건은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으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끔찍한 일을 보았던 시민들은 다시 한번 온몸을 떨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에 경찰이 이 사건의 용의자로 노숙자를 붙잡아서 범행일체를 자백 받았다고 발표하더니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고, 이번에 다시 실직자인 강 모 씨를 용의자로 붙잡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 번에는 개인적 비관 때문에 방화를 했다고 하여 시민들의 공분을 샀는데 알고 보니 이번에도 분명한 증거는 없고 시민의 제보에 의해 붙잡았고, 정황상 자백에 의한 증거만이 있을 뿐이며 확증은 없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시민의 목숨과 재산이 걸려 있는 일이므로 신속하고 엄격하게 처리를 해야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억울하게 당하는 시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인권을 보호하는 데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처님 당시에 자신의 잘못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아니 엄밀하게 말하면 비뚤어진 스승의 잘못된 가르침을 실천하느라 백 명의 사람을 죽여서 손가락으로 목걸이를 만들고자 사람 죽이기를 밥 먹듯이 하던 앙굴리말라라는 흉악범이 부처님의 자비 손길을 받아 출가승려가 된 일이 있었습니다.



출가승려라면 누구나 하던 탁발을 나갔는데 앙굴리말라가 왔다는 소리를 들은 산모가 두려움에 떠느라 아이를 낳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 돌아와 눈물의 참회를 하는 앙굴리말라에게 부처님은 말씀하십니다. “눈물을 거두고 다시 탁발을 나가거라. 그리고 그들에게 말하라. 나 앙굴리말라는 살인을 저지른 적이 없다고. 그리하면 산모가 안정을 찾아 순산하리라.” 그렇게 해서 산모는 순산하고 앙굴리말라는 더욱 정진해서 아라한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기를 권하는 계율에도 자신의 잘못을 증거와 함께 묻고 본인의 자백이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99명이나 살인을 했던 앙굴리말라에게도 따듯하게 대했던 부처님처럼 하기는 매우 힘들겠지만 아직 범인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증거가 없는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서는 안됩니다. 정확한 물증을 제시하여 범인을 잡아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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