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이 발생한지 사건 해결의 가닥이 잡히지도 않은 채 두달 반이 지나가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북한은 금강산 피격사건 직후 남측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세울 때까지 남측 관광객을 받지 않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적반하장식으로 대응하였고 8월 3일에는 금강산지구 군부대 대변인 담화를 통하여 더 강경한 입장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사실 북한은 내심으로는 고민이 많은 것 같다. 북한이 얻은 것은 별로 없고 잃은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현대아산에서 꼬박꼬박 지급하던 관광대금, 북측 근로자들에 대한 임금, 상품 판매 수익금 등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고 대외적 이미지도 크게 손상당하였다.





지난 10년간 대북포용정책으로 남한 국민들이 북한에 대하여 가지고 있던 기대감과 신뢰마저 크게 실추되고 말았다. 관광지에서 경계선도 분명치 않은 엉성한 펜스를 넘었다고 비무장 관광객 여성에게 총격을 가하여 사망하게 한 사건에 대하여 사과는 커녕 적반하장식의 공세를 취하는 북한에 대하여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 국민은 별로 없을 정도이다. 이런 북한의 태도에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지원을 반대하는 여론도 높다. 이런 국내여론때문에 우리 정부는 선뜻 유화 제스처를 내놓기도 어렵게 되었다.





남북대화를 열어서 남북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하는 정부로서도 난처한 입장이다. 북한이 현지합동조사가 안된다면 당국간 대화재개 이후로 보류하더라도 남한 국민의 감정을 다독일 수 있는 조치가 북측에서 있어야 한다. 북한이 해법을 내놓아야 할 상황이다. 분명한 것은 북한도 금강산 사건을 해결하기를 원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북한이 이번 사건에서 총격을 가하여 관광객을 사망하게 하였다는 피의사실 자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였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은 불가피한 절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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