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정부와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하다고 하였습니다. 정말 옳은 지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모든 정권의 실패는 한마디로 요약하면 소통의 실패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의 국가경쟁력도 소통능력에 의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민주주의란 계층간, 이념간의 갈등을 내포하고 있고, 그 갈등을 푸는 열쇠가 바로 소통이기 때문입니다. 갈등에 발목 잡힌 사회는 경쟁력이 있을 수 없습니다.





소통의 문제는 지금 우리에게 있어 절실한 문제입니다. 스위스의 IMD가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의 경쟁력은 지난 해 보다 2단계나 떨어진 31위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부문은 지난 해 보다 여섯 단계나 떨어진 35위이고 노사관계 생산성은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교육이나 노사관계나 우리 사회에서 소통이 가장 잘 안되는 분야라 할 것입니다. 노측과 사측, 교사와 학부모와 정부가 각자의 견해와 이해관계에 묶여 사회적 대합의의 단초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 모든 소통의 중심에서 각 분야의 소통을 촉진시켜 나가야 할 정치현장 조차 소통장애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여야간 대화조차 없다니 국민의 입장에서는 정말 답답한 일입니다. 정상적 소통통로가 막히니 ‘인터넷 괴담’같은 소통의 왜곡이 출현할 여지가 생기는 것입니다.





문제는 무엇이 과연 그렇게 소통을 가로막고 있고, 어떻게 해야 이 장애를 제거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대답은 단 한가지라고 생각됩니다. 부를 가진 사람, 권력을 가진 사람이 먼저 자신의 마음의 벽을 허물어야 소통이 되는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 권력을 갖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인정과 존중,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에 대한 경청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네 편, 내편을 갈라 내 편을 찾으면 찾을수록 소통은 안 되는 것입니다. 지난 노무현 정부의 실패에서 반면교사로 삼을 일도 바로 이것입니다. 중국 진나라의 ‘기해’라는 대장군은 물러나며 자신과 원수지간이었던 ‘해호’라는 장군을 자신의 후임으로 추천하였다 합니다. 이런 포용의 마음이 소통의 근원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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