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보다 더한 불길은 없으며 증오보다 더한 죄는 없다. 이 세상에 연연하는 것보다 더한 슬픔은 없다. 자유보다 더한 행복은 없다. 건강은 가장 큰 축복이며 만족은 가장 좋은 부유함이다. 진실은 관계를 맺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며 열반은 가장 큰 행복이다. 내적인 고독과 만족의 단맛을 맛보면서 우주의 법칙에 따라서 사는 사람은 두려움과 번뇌로부터 자유롭다. 그렇게 깨달은 사람들을 보는 것은 기쁨이요, 그들과 함께 사는 것도 행복이다.


어리석은 이와 같이 가는 여행은 지루하고 힘들며 마치 적과 함께 여행하듯 고통스럽다.


그러나 현명한 이와의 동행은 벗과의 만남처럼 즐겁다. 현명하고 지혜 있고 깨어 있는 이를 따르거라. 달이 별들의 길을 따르듯 그들을 따르거라. 




초기 경전 중 스토리가 있는 가르침을  아주 짧은 게송들로 모아 주제별로 엮은 [법구경]의 몇 구절을 읽었습니다. 어리석음 때문에 일어난 욕심과 그를 채우지 못해 화를 내는 일 그것이 속된 일이며 지옥과도 같은 낮은 수준의 삶이요, 슬기로워 욕심을 버리고 이웃을 사랑으로 품어준다면 그것이야말로 속세를 벗어난 이의 아름다운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산이나 광주에서 출발하여 서울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이 무엇이냐는 퀴즈의 가장 모범적인 답이 비행기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 정답이라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세상에서 정치를 하거나 사업을 하거나, 도량에서 마음 닦는 공부를 하더라도 함께 하는 이들이 있어야 합니다. 좋은 도량에서 훌륭하신 스승님을 모시고 착한 벗, 도반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공부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좋은 정당, 나은 회사, 바람직한 활동처에서 훌륭한 지도자를 모시고 마음 통하는 벗과 함께 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마치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누리를 환하게 비추며 살아갈 희망을 꿈꾸며 찾아야 합니다. 요즈음 국제 유가와 국내정치 그리고 각 종교의 모습과 종단의 이러저러한 일들과 불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비불교적인 모습들을 겪으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내가 좋은 도량을 만들고 훌륭한 스승이 되며, 착한 벗이 되어주는 것은 더욱 바람직한 일이겠지요. 감사합니다. 



법현스님(열린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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