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北 경수로 제공논의 NPT 복귀해야 가능"(종합)

북측에 先NPT 복귀, 後경수로 논의검토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북한 핵장비 구입 관련한 힐 차관보 발언 추가>>
"지난달 방북때 美정부 입장 명확하게 전달"
"北 핵장비구입 6자 합치된 이해있는지 검토할 것"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김병수 특파원 =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자신이 최근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측이 경수로 제공을 요구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지고 북한이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복귀한 이후 논의가 가능하다는 미 행정부 입장을 북측에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또 부시 행정부가 북한이 보유한 원심분리기 등 핵 장비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북측에 제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6자회담 참여국들간) ''합치된 이해(collective interest)가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11일 오후 방미중인 열린우리당 김명자, 한나라당 진 영 의원 등 국회 한미FTA(자유무역협정)포럼 소속 방미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정의용, 박영선 의원이 12일 전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먼저 NPT에 복귀한 후에야 경수로 제공 논의가 가능하다는 미국측의 이런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정 의원은 설명했다.

일본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11일 6자회담 소식통을 인용, 북한은 힐 차관보가 지난달 방북했을 때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은 채 핵포기의 대가로 경수로의 제공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6자회담 참여국들은 지난 2005년 9.19 공동성명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북한에 대한 경수로 제공 문제를 논의하기로 동의한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10월 3일 제임스 켈리 미국측 특사가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추진 계획을 공개, 2차 핵위기가 불거진 이후 2003년 1월 10일 NPT 탈퇴를 전격 재선언한 뒤 지금까지 미가입 상태로 남아 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영변의 핵시설 폐쇄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조짐들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고, 그럴 것으로 기대한다"고 긍정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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