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끝내 평창은 실패했습니다.

강원도 평창은,
오늘 아침 과테말라에서 열린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선투표 결과
러시아 소치에 4표 차이로 석패했습니다.

과테말라 현지를 연결합니다

양창욱 기자!(예, 과테말라시팁니다)

[질문1]
양 기자, 몹시 아쉽고 허망할 줄 믿습니다.
(그렇습니다.
본 기자가 지금 방송되고 있는 원고를 쓸 때쯤
저 멀리서 러시아 소치 유치를
축하하는 폭죽소리가 가득했는데요,

그 소리를 들으면서
결국 우리가 졌다는 기사를 쓰는 심정이
이루말할 수 없이 아쉽고 허망했습니다)

그렇군요. 우선 오늘 투표 결과부터 정리해보죠.

[답변1]
네, 강원도 평창은
오늘 아침 과테말라에서 열린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에서
러시아 소치에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끝내 무릎을 꿇었습니다.

98명의 IOC 위원들이 2차 투표를 한 결과
소치 51표, 평창 47표가 나와 4표 차로 졌습니다.

평창의 꿈이 또 다시 좌절된 순간이었는데요

이에 앞서 실시된 1차 투표에서 평창은
36표를 얻어 소치를 2표 차이로 따돌리고,
지난 2003년과 마찬가지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질문2]
4년전 처럼 1차에 1위를 하고도
2차 투표에서 또 패했군요. 정말 아쉽습니다.
현지 분위기가 몹시 침울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먼저 대통령과 청와대 반응은 어땠습니까?

[답변2]
네, 유치 실패가 결정되자 노무현 대통령은
아무말 없이 관계자들을 격려했고,
권양숙 여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노 대통령은 이후
평창 유치가 결정되면 갖기로 했던
모든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수백 명의 현지 교민과 강원 도민들도
IOC 총회장 주변에 모여
대형 태극기를 손에 든 채
대한민국을 외치며, 눈물로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모두 자기 영역에서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뒤
그 동안 애쓴 강원 도민들과 현지 교민,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는,
짤막한 논평을 발표했습니다

[질문3]
아쉽다, 아쉽다 해도
지난 4년, 아니 8년을 쉼없이 달려온
강원도민들만 하겠습니까..
서포트스로 현지까지 달려간
강원도민들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겁니다.
한승수 유치위원장, 김진선 강원도지사의
기자회견을 소식을
역시 과테말라 현지에서 김충현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답변3]

김충현 기자 리포트

[질문4]
다시 양창욱 기자!(예. 예)
방금 김충현 기자도 지적했지만
이번 평창의 패배에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유들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답변4]
그렇습니다.

김충현 기자도 지적했듯이
유치 여건과 역량,
모든 객관적인 상황에서 승리하고도,
어떻게 평창이 질 수 있느냐는 의문을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외신들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결국 푸틴 대통령의
막강한 후원을 등에 업은
러시아 소치의 막바지 대규모 물량공세에
졌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AFP통신은 러시아가 무려 750억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보다 1.5배 정도를 더 쓴 겁니다.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러시아어가 아닌 영어로 발제를 해
IOC 위원들을 놀라게 한 푸틴 대통령은,
가공할 정치력과 로비력으로 표심을 흡수해 갔습니다.

결국 우리 스포츠 외교가 한계를 드러낸 것입니다.

이와 함께 1차 투표 이후 떠다닌
유럽의 부동표를 포섭하는 데 실패했고
오래 텃밭인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등
제3세계 표까지 잠식당해,
2차 투표에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또 올해 우리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것도 악재였습니다.

국제 스포츠계에는
아직 안배의 원리라는 게
관행처럼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어찌됐던 이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오늘 결과는, IOC위원들이
명분과 완벽한 유치 계획보다는
특정인사의 영향력과 로비력에
손을 들어줬다는 점에서
상당한 비난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5]
2회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함에 따라
우리 동계스포츠계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던데..
그래도 어서 슬픔과 좌절감에서
벗어나야하지 않겠습니까?

[답변5]
그렇습니다.

사실 이번에 전혀 성과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모처럼 대통령과 정부, 재계 등이
혼연일치가 돼서 유치전을 펼쳤고,
북한까지도 지지선언을 보내며 장단을 맞추는 등
아낌없이 박수를 보낼 대목이
한 두 군데가 아닙니다. 잘했습니다.

앞으로 동계스포츠 저변 확대와
경기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다면,
기회는 또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올 연말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해
힘을 모아야할 때인 것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