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미는 자신이 왜 꽃이 아닌가,절망하지 않는다

“탐욕이 걱정을 낳고 탐욕이 두려움을 만드니,만일 탐욕이 없다면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법구경). 지은이 법안스님(서울 서초구 대성사 주지)은 “터무니없는 욕심,분수에 넘치는 욕심을 탐욕이라 부른다. 이 탐욕 한가지만 철저히 버리면 결코 어떤 불행도 우리의 인생을 침범할 수 없다”고 설파하고 있다. 불교방송(BBS)의 1분 법문을 통해 불자들과 친근한 스님이 주옥같은 각종 부처님 말씀을 담은 경전을 발췌,현대적 의미로 풀이해 놓은 명상집이다. 절대적 빈곤에서 벗어난 오늘날, 상대적 빈부격차에서 비롯된 인간의 탐욕을 경계하는 경구가 가슴에 와 닿는다.
지은이-법안스님, 펴낸 곳-정우서적

■ 자귀나무에 분홍 꽃 피면

경학과 울력의 조화를 이루어가며 불법의 즐거움을 누리고 펴가는 비구니 스님들의 아홉 가지 행장기를 담고 있다. 한국 비구니 역사의 초석을 다진 스님,외국인 상좌를 여럿 둔 스님,
방송으로 불법을 전하는 스님 등, 지은이가 전국 비구니 선방을 돌아다니며 만난 비구니 스님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다.
지은이-김영옥, 펴낸 곳-오래된미래

■ 은둔

제선,춘성,혜수,고봉,경허,혜월,금봉,우화,인곡,정영,일우,혼해,철우,일엽,경봉,백봉,수월,만해,만암,보문,석봉,한암,지월,벽초,법희,효봉,동산,만공,용성,보월,전강,금오,탄허 등 근현대 한국 선지식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익히 세간에 알려진 선사들도 많지만, 상당수 선사들은 지금까지 제대로 조명된 적이 없다고 강조하는 지은이는 치열한 삶을 살다간 선사들이 우리에게 낯설게 다가오는 것은 바로 화광동진(和光同塵)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화광동진이란 깨달음을 얻어 붓다와 보살이 된 이들이 자신의 빛을 감춘 채 중생 속에 숨어들어 그들을 돕는 의미로 풀이한다. 한겨레신문 기자로 종교분야를 오랫동안 취재하면서 체득한 경험과 불교에 대한 깊이있는 공부가 바탕이 된 듯 스님들과 절집생활을 풀어내는 솜씨가 가히 프로급이다. 지은이도 몇차례 ‘출가’아닌 출가를 했다고 스스로 고백하고 있다.
지은이-조연현 펴낸 곳-오래된미래

■ 중국 근대사상과 불교

아편전쟁 이후부터 신해혁명과 국공내전을 거치는 격변의 중국 근대 시기에 어지러운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 했던 중국 근대사상가 19인의 삶과 사유를 불교철학에 초점을 두고 정리한 책이다. 루쉰의 스승이었던 장타이옌,변법자강운동의 주역인 캉유웨이 등 근대 사상가에게 불교는 지금의 우리에게 익숙한 출세의 종교가 아니라 입세(入世)의 종교이자 사상이었다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장타이옌의 불교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신진연구자인 저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지은이-김영진, 펴낸 곳-그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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