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남산 산길마라톤대회를 두고
일부에서 개최를 반대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 경주 남산이 운동장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인데,
불교계는 마라톤대회가 경주 남산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는 문화축제란 입장입니다.
이현구 기자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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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역 10여개 문화관련 단체로 구성된
경주남산보존시민연대는
오는 28일 열리는 경주남산 산길마라톤대회를
물리적으로라도 막겠다는 입장입니다.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야외박물관이자 불교 성지인 남산이
체육복을 입은 사람들이 뛰어다니는 운동장이 돼서는
안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또 2천여명의 마라토너들이 산길을 오르내리게 된다면
남산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경주남산연구소 김구식 소장의 말입니다.
(인서트 1 : 안그래도 경주에는 산악자전거,
스쿠터까지 올라온다. 근본적으로 스포츠는 안맞다는 거죠)
하지만 주최측인 대구경북 조계종 5개 교구본사는
이번 행사가 신라불교의 중흥지에서 옛 선인들의 염원을
마라톤을 통해 재현하는 하나의 문화축제라고 주장합니다.
또 기존의 산길 도로를 따라서 달리거나 걷는 것이기 때문에
문화재 훼손과도 거리가 멀다고 말합니다.
불교계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대회가
불교체험 수행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으면서
경주남산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대회 상임위원장인 한명로 국세청 공무원불자회 회장입니다.
(인서트 2 : 마라톤대회라기 보다는 불교마라톤 축제이다
길이 아닌 곳을 마구다니는 것이 아니다)
경주남산산길마라톤대회는
지난해에도 이러한 찬반논란 때문에 코스가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행사가 치러졌습니다.
BBS뉴스 이현굽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