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불교 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한암 스님이 총무원장 자격 기준을 제시한 자료가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박관우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질문 1-자료 내용)
한암 스님은 일제시대 초대 종정을 지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먼저, 발굴 자료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전해 주시죠.

(답변 1)
이번에 발견된 자료는
<총본사 종정 산천중원의 종무총장 전형에 관한 희망조건>이라는
제목입니다.

산천 중원은 한암 스님을 말하고,
종무총장은 현재의 총무원장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종정이 제시한 총무원장의 자격기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암 스님이 친필로 작성된 자료인데
5개항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인서트>
대각사상연구원의 김광식 박사의 설명입니다. 28초

이같은 내용은
한암 스님의 종단관을 단적으로 드러낸다고 하겠습니다.

시점은 1941년 9월 5일쯤으로 추정됩니다.

한암스님은 이같은 기조에 따라
종무총장에 이종욱 스님을 임명하는 등 3부장과 종무고문을
임명하게 됩니다.


(질문 2-발굴 과정)
한암 스님 관련 자료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번 자료 발굴의 중요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발굴됐는지 전해 주시죠.

(답변 2)
이 자료는 조선불교 조계종의 종무총장 등
종단 지도부 인사와 관련된 조선총독부 문건입니다.

정부기록보존소에 보관된
일제시대 종교관련 문서 마이크로 필름철에 있던 것을
동국대에서 리더 프린터를 활용해
복사 제본해 놓은 자료의 일부분입니다.

이같은 자료를 최근 대각사상연구원 김광식 박사가
발견한 것입니다.

<인서트> 김광식 박사의 얘깁니다. 22초

이번 자료발견에서는 또
<방한암과 타합사항>이라는 문건도 발견됐습니다.

한암스님과 총독부가 종단출범과 종단 간부인선에 대한
의사를 교환한 것입니다.

여기에서 한암 스님은 종단 운영의 자치권과
자율적 인사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질문 3-자료 의미)
한암 스님이 초대종정을 지냈다는 점에서
조계종 출범과정을 이해하는데 이번 자료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자료 발굴의 의미는 어떻게 볼 수 있습니까?

(답변 3)
이번 자료는
한암 스님 연구에 있어서 부족한 자료의 공백을 매울 수 있는
중요한 발굴로 평가됩니다.

한국불교에 끼친 영향에 비해서
한암 스님 자료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습니다.

일발록 등의 문집이 있었지만
1947년 상원사 화재 등으로 소실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자료는
조선불교 조계종의 출범과정을 비교적 세밀하게
밝힐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서트> 역시 김광식 박사의 설명을 들어 보시죠.20초

그리고, 이번에 발견된 자료는
초대 종무총장, 즉 총무원장을 지낸 이종욱 스님에 대한
연구자료로도 귀중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동안 친일과 항일이라는 이분적인
인식에 틀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가져 온 인물인데
보다 다양한 시각의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는 얘깁니다.

한암 스님이 당시 종정중심제하에서
자신이 제시한 자격 기준에 따라 이종욱 스님을 총무원장에
임명한 사실 자체가 기존의 논쟁에 대한 시각 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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