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당선자 출입기자단 만찬 표정

노무현 당선자는 공식일정으로 12.20 오후 6시 30분 63빌딩 이벤트홀에서
민주당 출입기자단 전원과 만찬.
이 자리에는 민주당 출입기자 256명 가운데 대략 백여명이 참석함.
헤드테이블에는 노무현 당선자와 각 사 반장들, 이낙연 대변이 앉음.
방송 때문에 늦게 도착한 관계로 헤드테이블 맨 끝 좌석에 앉았고,
대략 저녁식사가 끝난 상황이었음. 식사는 안심스테이크에 전복요리가
함께 나온 고급이었음. 노 당선자는 포도주를 한 잔 정도 먹은 것 같은데,
벌써 취기가 오르는지 얼굴이 빨개짐. 주로 신변잡기 이야기가 화제가 됐고,
대기업 고문 변호사 제도와 시의원들의 보수 문제도 거론함. 국민적 합의가 될 경우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고문 변호사료를 받는 것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말함. 일종의 정치자금으로 볼 수 있다는 말도 함.
노 당선자와의 거리가 멀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고,
더군다나 파장 무렵이었기 때문에...들은 말이 없었음.

곧 각 사 출입기자들과 노 당선자와의 사진 촬영순서가 진행됨.
맨 먼저 연합뉴스가 다음으로 YTN, CBS의 순으로 촬영이 진행됐으며,
우리는 4번째 순서로 됨. 숫자가 적은 언론사의 경우 여러개 사가 함께
사진을 찍는데, 평화방송 기자가 오지 않아 출입기자 두 사람과 노 당선자,
이낙연 대변인 등 4명만이 사진을 찍게 됨. 사진을 찍기 위해 자릴 세 개
마련했는데, 노 당선자가 가운데 앉고 좌우로 반장과 2진이 앉음.
주간지와 인터넷 매체 기자들의 순서로 기자들과의 사진촬영이 끝난 후
대변인실 당직자와 대변인단, 63빌딩의 사장과 직원 등이 마지막으로 사진촬영을 함. 이는 63측에서 민주당에 특별히 요청해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최축호
대변인실 국장이 멘트함. 일부 부대변인은 별도로 노 당선자와 사진촬영을 해
관심을 모았는데, 장전형 부대변인의 경우 " 출마용 "이라고 밝혀 좌중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함.

노 당선자는 헤드테이블에서 각 사 반장들과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이웃집 아저씨같은 수더분함을 느낄 수 있었음.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나 위엄 같은 것은 아예 제쳐둔 것 같은 느낌. 스스로를 치켜세우지 않지만, 기자들 역시 그런
노 당선자에게 아무런 거리낌 없이 농담을 건네는 모습에서 과연 이번 대선 당선자가 맞나 하는 의구심까지 들기도 함. 노 당선자 가까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반장이 자리를 잡아 이채로운 풍경을 연출함.

노 당선자의 소탈함은 특히 사진촬영을 위해 좌석을 설치하는데서 여실히 드러남.
앞서 말한대로 의자 세 개를 설치하면서 노 당선자는 사진기자에게 직접 의자를 들어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어느 것이 사진구도에 더 좋으냐고 물음. 이를 보고 있던 김현미 부대변인은 " 뭐든지 자신이 직접한다고... "말함. 즉 노 당선자는 몸에 밴 습관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사소한 일은 남에게 시키지 않는 것처럼 보여짐.

노 당선자는 기자들과 악수를 하면서 " 유세기간동안 너무 악수를 많이 했는데,
악수를 할때 상대방이 나를 당기는 바람에 손이 아팠다 "고 말함.

63빌딩 1층에 마련된 이벤트 홀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특별한 경호가 없었음.
출입문을 열자, 경호팀이 기자냐고 물어 그렇다고 하자 아무런 제재 없이 들어갈 수 있었음.

노 당선자는 사진촬영이 모두 끝난 뒤 8시 30분쯤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위해 이석하고, 기자들 역시 뿔뿔이 흩어짐. 양창욱 기자는 택시를 타고 다시
민주당사로 가서 부시와의 통화 현장을 지켜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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