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맨트>

일부 폐사지 복원에 나선
지방자치단체가 관광개발에만 몰두한 나머지
복원 보다는 개발 논리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불교계를 전면 배제한 채
불교 역사문화를 되살리는데 소홀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전영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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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 불조 직지심체 요절이 인쇄된
청주 흥덕사지는 폐사지 복원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청주시가 불교경전을 인쇄한 배경과 정신을
잇는 곳이라는 사실을 간과하면서
역사 계승없는 복원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는 3월부터 복원을 위한 발굴조사작업이 시작되는
신라 10대 화엄사찰, 충남서산 보원사지 역시
실패의 우를 범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국보 제84호 서산마애삼존불을 비롯해
고려초 법인국사 부도탑등 수많은 보물이 불교문화융성의
산증거가 되고 있는 불교유적지임에도 불구하고
서산시는 불교계의 복원 노력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INS 1. <서산시청 관계자>

불교계와 공조해서 역사적 의미를 계승할 의지보다는
관리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만 강해 보입니다.

특히 보원사지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본사인 수덕사를 중심으로 한
불교계의 성지보존의지가 강력히 깃든 사찰로
오래전부터 복원 계획이 논의돼 왔습니다.

그러나 서산시측은 불교계와 공조를 배제하고
관광자원 개발이라는 논리하에
보원사 소속 토지마저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INS 2. <보원사 주지 정범스님입니다.>

서산시측은 지난해
서산마애삼존불을 관리하는 스님을 거부하고,
보원사지에서 출토된 비로자나석불좌상을 도난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역사를 복원하고 정신을 계승해
끊겨진 법등을 이어야하는 이치를 외면한
무분별한 개발은 또다른 파괴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BBS NEWS 전영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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