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에 가까운 회동을 마치고 공동으로 기자간담회)

박: 별로 할 이야기가 없는 데...
정: 박근혜 대표에게 통합21의 대표직을 제안하며
당을 좀 맡아 이끌어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박: 그 동안 이야기한 바와 같이
제 정치적 소신과 맞지 않는다.
부탁부분은... 뭐... 옆에 있는데 이런말 하기가 그렇지만
저는 조금 회의적입니다.

(기자들, 유보도 아니냐?)

박: 지금 현 상태로서는 그렇다.

(기자들, 현 상태가 그렇다는 것은 앞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냐?)

박: 미래일을 가정해서 이야기하기는 싫다.
앞으로 일정을 구체적으로 정해서 말하고 싶지 않다

(기자들, 한나라당에서 연락이 오면)

박: 언론에서 대강 봤다. 만나자고 연랙이 오면
만날 용의가 있다.

(기자들, 총리관련 제안이 있었나?)

박: 없었다.

(기자들, 어제 창당했는데 오늘 만난 이유가 무엇이냐?)

박: 그 동안 몇 번이나 이야기가 오고 같지만
시간과 사정이 여의치 않다가 어제 저녁에 연락을 받고
오늘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기자들, 앞으로 또 만나나?)

박: 만나는 거야 뭐...

(기자들, 현 상태라는 앞으로 개선의지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냐?)

박: 정체성문제인데... 그정도로 하자...

(기자들,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도 오늘 결정에 영향을 미쳤나?)

박: 그렇다.

(기자들 정몽준 후보에게 앞으로 계속 추가적인 노력을 할 것인가?)

정: 대선 이전 뿐만아니라 대선 이후에도 계속 노력을 할 것이다.

(기자들, 아직까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나 이 맘때쯤 한다고 그러지 않았나...)

박: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달 중순까지는 결정할 것 같다.

정몽준, 박근혜를 보며, 강 단장이야기도 해도 돼라고 물은 후
박근혜가 고개를 끄덕거리자...

정: 강신옥 단장 참여부분인데... 전 저와 함께 하는 분들이
정당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칠지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큰 불찰이다.

박: (약간 격앙된 어조로) 전에도 한 이야기지만
개인이 한 사람(김재규)을 영웅시 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런 인사가 한 정당의 핵심으로 있다면은 문제가 달라진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의 역사관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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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 상태라는 워딩을 가지고 기자 선배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여지가 남아있는 것 아니냐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제가 박근혜 치마옆에 쪼그리고 앉아
박 대표의 표정을 찬찬히 살핀 바로는 더 이상 남은 얘기거리가 없습니다.
경천동지할 옵션이 있지 않고서는
이미 한나라당으로 박근혜의 마음이 기운 것이 확실합니다.
사실, 오늘 굉장히 밝고 경쾌한 표정으로 오프닝에 임하고
무려 (오찬을 겸했다고는 하지만) 2시간에 가까운 회동시간을 가져
안될 것 같으면 왜 이렇게 기냐, 정의원이 이렇게까지 오래 박근혜를
설득할 사람이 아니다, 이미 문안작성에 들어가서 문안 다듬다보니
이렇게 길어지는 것 아니냐 등등 갖가지 억측이 난무했지만
똥 씹은 표정으로 나오는 정몽준의 얼굴을 보고
전부들 그럼 그렇지를 되내었습니다.

2. 기자들이 옆에 많이 있을때는 경어를 쓰지만
둘은 주로 반말로 이야기하더군요. 허기사 동창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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