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전 총리 이임 기자간담회(PM 1:10-1:40) 내용

총리가 된지 벌써 2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총리 임무 수행 과정에서 언론이 여러분들의 크고 작은
도움을 입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이 시비를 분명히 가려주고 정책방향을
올바로 제시해주시고 중간평가 역할을 해줘
국정 수행에 도움이 됐다.

2년간 보람이 많았지만 아쉽고 안타까운 점도 많았다.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4대 분야 구조개혁을 알차게 추진해 경제 회생과
성장국면으로 들어서게 만든 것이다.

6.15 남북 정상회담 앞두고 농축수협 통합,의보통합 등
어려운 현안들을 해소해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도록
국내 분위기를 조율한 것도 기억난다.

또 월드컵 성공 개최로 국민적 에너지를 통합한 것도 보람이다.
그러나 권력 비리와 서해교전으로 국민들에게
심려 끼쳐드린 점은 안타깝다.

이제 행정 총리를 마무리짓고 정치로 돌아가려고 한다.
내각의 중립성 보장 위한 대통령의 확고한 결단을 돕기 위해
총리직을 그만 두는게 정치적 도리라고 결론을 내렸다.

불교에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교리를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여러분과는 전생에 수십번도 더 인연을 맺었을 것이다.
인연을 존중해 그것에 따라 사는게 순리라고 생각하고
여러분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겠다.

이제는 가슴속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꿈을 이루기 위해
진력하겠다.

내각의 중립성 시비가 정치권에서 제기될때마다 상당히 고민해왔다.
지난주에도 거취에 관해 고뇌의 시간을 보냈고
화요일 주례보고때 DJ와 이심전심으로 의사 교환이 어느 정도 있었다.

결국 오늘 오전 9시에 청와대에 들어가
분명한 말씀을 드렸고 그 자리에서 신임 각료에 대한
제청 절차를 마쳤다.

(일문 일답)

1.항간에 청와대에서 의원직 사퇴를 전제로 유임을 종용했다는데?

-그런 노골적 표현은 하지 않았다.

2.앞으로 당적을 가질 계획인가?

-아직 계획은 없다.의원 임기가 2천 4년까지이니
시간은 많다.

그러나 정치적 이념이나 소신을 구현하려면
정당에 몸을 담는게 순리이다.

3.꿈을 이루겠다고 했는데 어떤 꿈인가?

-(구체적으로 얘기하기에는 or 꿈을 이루기까지는(?) )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다.

4.향후 계획은 ?

-총리 임명됐을때도 정계원로와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인사를 했다. 이번에도 이분들 찾아 뵙고 이임 인사를 하는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5.대통령이 마지막까지 붙잡았나 ?

- 인사와 관련된 뒷 얘기는 하지 않는게 도리다.

6.후임 총리가 여성인데 ?

-우리나라의 여성 교육계의 원로로서
이대 총장을 하면서 이대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키웠다.

높은 식견과 경륜을 갖춘 지도자로서 국정을 훌륭하게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7.자민련 복귀하나 ?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

8.민주당 일각에서 노무현 후보의 대안으로 거론되는데 ?

-사람들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재면서 얘기를 한 것같다.

9.대선 출마할 계획있나?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이 가지 않았다.

10.총리 하면서 아쉬운 점

-의약분업의 경우 내가 온 직후 바로 시행됐는데
상당한 정도로 준비를 좀더 철저히 해
시행했어야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11.개헌론에 대해서는 ?

-깊은 연구는 못했는데 신문은 쭉 읽어봤다.
하지만 한국형 대통령제는 언젠가는 꼭 고치기는 고쳐야한다.

*정부내 많은 공직자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다.
국가이미지 제고위원회,포스트 월드컵 대책,2천 10년 여수 박람회 등
일만 벌려놓고 나만 훌쩍 떠나는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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