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성 연결 9/10 김봉래(오후4시용)

조계종 제31대 총무원장인 법장스님이 오늘 새벽
열반했다는 소식에 사부대중 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까지도
많이 놀라셨을 줄 압니다.

먼저 깊은 애도를 드리면서 현장 소식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빈소가 마련된 조계사에 김봉래 기자를 연결합니다.

질문1)김봉래 기자, (네)
조문객들의 발길이 많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던데,
빈소 표정부터 전해주시지요.

답변1)오늘 새벽 입적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 빈소가 마련된
조계사 극락전과 대웅전에는
사부대중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의 조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병완 비서실장을 빈소로 보내 조의를 표했습니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오후3시 30분쯤 황인성 시민사회비서관과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접견한 스님들과 만나
법장스님의 입적에 대해
불교신자만 아니라 국민이 애도하고 있다며
스님의 뜻이 계승 발전되고
특히 통일과 평화에 대한 염원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대표로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도
법장스님이 불교계 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서도 큰일을 해 왔다며
전혀 뜻밖의 입적에 깊은 애도를 표시했습니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원장 집무실 옆 접견실에는
전 종회의장 설정스님과 현 종회의장 법등스님, 호계원장 월서스님,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등이 자리를 지키며 조문객들을 접견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이미경 위원장과
불교방송 이성언 사장 등도 법장스님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법장스님의 사형인 설정스님은
법장스님이 평소 일을 마다하지 않고 하는 성격이었고
어제 밤까지도 얘기를 나누고 산책까지 할 정도였다며
갑작스런 입적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질문2)네 교계의 큰 어른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으로도 불교계를 대표해서
뭔가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오셨는데,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이제는 구체적인 장례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죠.
영결식은 언제 봉행됩니까?

답변2)네,조계종 총무원은 인곡당 법장대종사의 종단장을
오는 15일 오전10시 조계사에서 봉행하고
다비식은 오후3시 예산 수덕사에서 봉행한다고 공식 밝혔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은 앞서
총무원장 권한대행인 총무부장 현고스님을 장의위원장으로 하는 등
장의위원회 구성과 함께 장례절차를 논의하고
본격적인 장의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장의위원회측은 법장스님의 법구를
오전11시쯤 서울대 장례식장에서 조계사 극락전으로 이운했습니다.

종단장은 5일에서 7일인데,
추석 연휴 등을 감안해 5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3) 불교계 수장의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종단에 다소 불안정한 요인이 되지 않을까 일부 걱정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한 종단 입장은 어떻습니까?

답변3)네,조계종 총무원장 권한대행 현고스님은
오늘 오후 담화문을 발표하고
법장스님의 갑각스런 열반에 애통한 마음을 감출 길 없으며
전 종도와 더불어 깊은 애도를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현고스님은 그러나
법장스님이 총무원장 재직중
신뢰받는 종단, 참여 속에 함께 하는
원융종단 건설에 원을 세우고 구현해 왔다며
비록 그 뜻은 다 이루지 못했지만
31대 집행부는 스님의 큰 뜻을 계승해
종헌종법에 따라 권한대행 체제를 구축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고스님은 또
총무원장 권한대행인 총무부장 현고스님은
법계위원장 보성스님의 재가와 위원스님들의 동의로
법장스님에게 대종사 추서를 하고
대종사로 장례의식에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따라 오는 15일 봉행되는 종단장 명칭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인곡당 법장대종사 영결식”으로
확정됐습니다.

한편 법장스님은
오늘 새벽 입적하기 전 종도들에게 친필 글과
시자스님을 비롯한 후학들에게 경책의 말씀을
남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법장스님이 종도들에게 남긴 글귀는
“나에게 바랑이 하나 있는데
입도 없고 밑도 없다.
담아도 담아도 넘치지 않고
주어도 주어도 비지 않는다”입니다.

또 후학들에게는
“크게 한 소리 버럭 지르매
다시 별스러운 의심이 없음이로다.
그르쳐 가지 말고 그르쳐 가지 말지어다”라며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을 엄히 경계했다고 전했습니다.

(세납 64세, 법납 45세의 법장스님은
지난 1960년 예산 수덕사에서 원담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과 재무부장, 수덕사 주지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3년 2월 제31대 총무원장에 취임해
임기를 1년 5개월 남짓 남겨둔 상태였습니다.)

총무원장 궐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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